코로나19 환자에 침 맞은 英역무원, 확진 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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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3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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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 무진가. 사진=BBC방송 홈페이지 캡처
벨리 무진가. 사진=BBC방송 홈페이지 캡처
영국 런던의 기차역 매표소에서 일하던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침을 맞은 뒤 확진돼 끝내 숨을 거뒀다.

영국 BBC방송은 12일(현지 시간) 런던 빅토리아역에서 근무하던 벨리 무진가(47·여)가 런던 바넷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다가 지난 5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무진가는 지난 3월 22일 동료와 함께 역 중앙홀 매표소에서 일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 감염자라고 밝힌 한 남성이 다가와 다짜고짜 “왜 여기에 있느냐”며 무진가에게 침을 뱉었다.

사진=BBC방송 홈페이지 캡처
사진=BBC방송 홈페이지 캡처

10여 일이 지난 후 무진가는 발열과 인후염 등에 시달렸고, 코로나19 확진 후 지난달 2일 바넷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만, 몸 상태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악화했다.

무진가는 평소 호흡기 관련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코로나19에 취약했다. 결국 병원에 입원한 지 3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무진가의 남편 루삼바 고데 카탈레이는 “아내가 입원했을 당시에 (제가) 영상통화를 걸었지만 (아내가) 받지 않았다. 자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사로부터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무진가는 좋은 사람이자 좋은 어머니, 그리고 좋은 아내였다”고 눈물을 훔쳤다.

영국교통경찰은 무진가에게 침을 뱉은 남성을 추적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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