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트럼프 “중국계 미국인, 中에 가장 화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계 미국인들이 중국에 가장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중국이 우리나라 그리고 세계에 한 일에 매우 화가 나 있다”며 “중국계 미국인들이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화가 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중국계 기자와의 설전으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관해 질문한 중국계 기자에게 “그 질문은 나한테 묻지 말고 중국에 물어보라”고 쏘아붙였다.

해당 기자가 “왜 나를 콕 집어 중국에 물어보라 하느냐”고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를 콕 집어 말하는 게 아니다. 나는 그런 형편없는 질문을 한 누구에게도 이렇게 말한다”고 응수한 후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미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두고 중국의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그는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이는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사회에서는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보호해야 한다. 바이러스 확산은 어떤 형태로든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들은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우리와 그들(아시아계 미국인)을 구분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재차 제기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