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후배의 선물 인연으로… 친자매 못잖은 ‘그린 우애’

이헌재 기자 입력 2020-05-13 03:00수정 2020-05-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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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KLPGA 2승씩, 조정민-조아연
“아연이 장점은 쉬지 않는 노력… 적극적이고 도전 피하지 않아”
“언니는 내게 소나무 같은 존재… 동요 없는 ‘포커페이스’ 부러워”
6세의 나이 차에도 조정민(오른쪽)과 조아연은 때로는 자매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투어 생활을 함께하고 있다. 두 선수가 연습 라운드 중 카트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돌아온다. 14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모든 선수와 팬들이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조-조 시스터스’ 조정민(26·문영그룹)-조아연(20·볼빅)도 마찬가지다. 여자 골프계의 소문난 절친인 두 선수는 지난해 개막전을 즈음해 막역한 사이가 되었기에 개막전을 더욱 간절히 기다려왔다.

지난 시즌 신인이었던 조아연은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한 주 뒤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조정민이었다.


작은 볼 마크 하나가 두 사람을 하나로 이어줬다. 시즌 초 어느 날 둘은 함께 연습 라운딩을 했다. 조아연은 당시 조정민에게 스마일 페이스가 그려진 볼 마크를 선물했다. 조정민은 “프로 생활을 한 지 몇 년 됐지만 후배에게 그런 선물을 받아 본 건 처음이었다. 이후 자주 연락하게 되면서 친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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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돌아가는 투어 생활 속에서 둘은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됐다. 한여름 짧은 휴식기 때는 둘이서 서울 시내 한 호텔로 ‘호캉스’를 떠나기도 했다. 함께 수영도 하고, 마사지도 받고, 퍼즐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둘은 나란히 2승씩을 거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조아연은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코로나19로 미뤄진 올 시즌을 앞두고도 둘은 틈만 나면 함께 훈련을 했다. 조아연은 예전부터 새벽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올해부터 조정민도 러닝에 합류했다. 오전 6시 반에 만나 함께 달리고, 시간이 맞으면 함께 라운딩도 했다.

조정민이 보는 조아연의 장점은 노력이다. 조정민은 “노력에 관해서라면 아연이가 단연 대한민국 1위인 것 같다.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 쉴 새 없이 열심히 한다. 성격도 적극적이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아연은 조정민의 ‘포커페이스’가 부럽다. 그는 “내 경우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표정이 달라지곤 한다. 그런데 언니는 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전혀 흔들림이 없다. 언니는 인간적으로도 내게 소나무 같은 존재”라고 했다.

14일 개막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둘은 “공백 기간 골프가 얼마나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새삼 깨닫게 됐다. 이번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져 팬들의 응원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힘내라’고 외쳐 주신다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조정민#조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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