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방역 日 홋카이도… 성급한 긴급사태 해제로 한달도 안돼 ‘2차 유행’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0-05-13 03:00수정 2020-05-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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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모범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홋카이도가 긴급사태 해제 이후 채 한 달도 안 돼 ‘2차 유행’을 겪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홋카이도 지사는 홋카이도에서 2월 14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하루 확진자가 10명을 웃돌자 2월 28일 “3월 19일까지 외출을 삼가 달라”며 자체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3월 중순부터 하루 확진자가 5명 이내로 줄어들자 예정대로 3월 19일 긴급사태 발령을 해제했다. 당시 스즈키 지사는 “감염 확대 방지와 사회경제 생활을 양립시키는 ‘홋카이도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마이니치는 “긴급사태 발령 해제가 2차 유행의 서막이었다”고 분석했다. 긴급사태가 해제되면서 상업시설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3월 20일부터 시작된 사흘 연휴 때 예년보다 더 많은 인파가 역에 몰렸다. 3, 4월 기업 인사 이동과 진학 시기가 맞물리면서 도쿄 등 대도시에서도 홋카이도를 방문했다.


결국 하루 5명 이하였던 감염자 증가 수는 긴급사태 해제 이후인 지난달 8일 10명으로 늘더니 15일에는 20명을 돌파했다. 홋카이도는 지난달 15일 ‘2차 유행’이 찾아왔다고 인정했다. 스즈키 지사는 지난달 30일 “도시 봉쇄 수준으로 행동을 자숙해 달라”고 요청했다. 12일 홋카이도의 누적 감염자는 979명으로 지자체 가운데 도쿄, 오사카, 가나가와에 이어 4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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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의료복지대 와다 고지(和田耕治) 교수는 마이니치에 “출구전략을 사용할 때는 감염자 동향을 모니터링해 가며 서서히 규제를 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 등 47개 지자체장으로 구성된 전국지사회는 12일 중앙정부가 감염 상황이 덜 심각한 지역에 한해 긴급사태를 먼저 해제할 경우 광역지역 간의 이동을 자제토록 계속 요구해야 한다는 긴급제언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14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은 뒤 중점 방역대책이 필요한 13개의 특정 경계 지자체를 제외한 34개 지자체에 대해 긴급사태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코로나19#일본 홋카이도#2차 유행#긴급사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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