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모임 “아파트 경비원의 극단 선택은 사회적 타살”

뉴시스 입력 2020-05-12 14:38수정 2020-05-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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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모임 "재발 막을 대책 필요"
"강남 경비원 사망 6년만 재발"
"입주민의 따뜻한 한마디 바라"
입주민 반발로 회견 장소 옮겨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비원을 추모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경비원의 죽음을 ‘타살’로 규정했다.

‘故 최모 경비노동자 추모모임’ 등은 12일 최씨가 생전 근무한 A아파트 앞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씨의 사망은) 정확하게 말하면 타살이다”고 밝혔다.

추모모임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고령의 아파트 경비노동자에게 막말과 갑질을 일삼은 것도 모자라 폭력을 휘둘러 최씨가 이를 비관해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 소재 한 아파트 경비노동자 이만수 열사가 입주민의 갑질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6년이 지났다”며 “강남과 강북에서 6년의 시간을 두고 우리 앞에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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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입주민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호소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만수씨와 함께 근무했다고 밝힌 김인준씨는 “왜 (갑질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게 하느냐.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밥을 못 먹어서 경비 일을 하는 게 아니다”며 “경비원들에게 따스하게 한 마디만 해주시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갑질 없는 일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사회적 타살이다. 경비노동자에 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 보장하라’, ‘사회적 타살이다. 가해자 엄정처벌’, ‘사회적 타살이다.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도 들었다.

추모모임은 ▲경찰의 엄정한 수사 ▲노동 행정관청의 근로감독 ▲가해자 사과 ▲아파트 경비 노동자 관련 법 및 제도 정비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씨가 생전에 근무한 경비실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부 입주민의 항의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입주민 B씨는 “입주민들과 협의되지 않았는데 이곳(아파트 단지 안 경비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항의했다.

추모모임은 최씨를 도왔던 입주민의 의견 등을 청취한 후 아파트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앞서 최씨는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소재 자신의 자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1일과 27일 C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추모모임은 지난달 21일 최씨가 평행주차된 C씨의 차량을 밀던 중 시비가 붙었다고 했다. 이후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최씨는 C씨로부터 모욕 혐의로 고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관계자는 “모욕 혐의 고소건은 (최씨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처분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C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폭행 등 혐의가 있다는 최씨의 고소장을 바탕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이번주 내로 입주민 C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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