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실종女 머리카락과 물건, 전주 강도살인범 차 안서 발견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12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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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원룸에 홀로 사는 C씨(34·여) 실종사건이 발생해 8일째인 지난 4월 22일 완산구 용복동 일대에서 경찰들이 실종된 여성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0.4.22/뉴스1 © News1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원룸에 홀로 사는 C씨(34·여) 실종사건이 발생해 8일째인 지난 4월 22일 완산구 용복동 일대에서 경찰들이 실종된 여성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0.4.22/뉴스1 © News1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의 머리카락과 물건이 전북 전주의 ‘30대 여성 강도살인 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 차 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인의 돈을 빼앗은 뒤 살해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A씨(31)의 차 안에서 지난 4월 부산에서 전주로 온 뒤 실종된 B씨(29·여)의 머리카락과 물건이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4월19일 아내의 지인 C씨(34·여)를 살해한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한 뒤 수색하는 과정에서 B씨의 머리카락과 사용한 물건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A씨의 차에서 다른 여성의 머리카락이 발견된 것을 수상하게 여겼다.

하지만 당시 C씨의 실종 사건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었고 B씨의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전이어서 증거 물품으로만 남겨뒀다.

그러나 이달 8일 부산진경찰서에서 B씨 실종에 대한 공조수사 요청을 받으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부산에 거주하는 B씨 가족은 지난달 29일 “며칠째 B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부산진경찰서는 B씨의 행적을 쫓던 중 4월18일 전주한옥마을 인근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것을 파악, 전주 완산경찰서에 공조수사 요청을 했다.

경찰은 B씨의 행적을 쫓던 중 A씨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연락한 정황을 찾았다.

또 4월18일 자정 전주 한옥마을 인근 한 주유소 폐쇄회로(CC)TV에서 A씨와 B씨가 다투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도 포착했다. 이곳에서 50분간가량 머문 뒤 A씨는 차를 몰고 임실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차에서 B씨의 머리카락과 사용한 물건이 발견된 것은 맞다”며 “현재 수사 중에 있어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4월14일 오후 11시16분부터 이튿날 오전 0시14분 사이 전주시 효자공원묘지 인근 공터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C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와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19일 체포됐다. 이후 경찰은 사건을 마무리 짓고 지난달 28일 B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증거를 토대로 A씨가 평소 알고 지낸 C씨의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실제 조사결과 A씨는 범행 뒤 C씨의 계좌에 있던 현금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숨진 C씨의 손가락 지문을 통해 모바일뱅킹을 이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C씨 손목에 채워진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훔쳐 자신의 아내에게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씨는 경찰조사에서 살인과 시신유기는 인정하지만 금품을 빼앗았다는 강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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