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미루긴 했는데…일주일 뒤에 진짜 등교할 수 있나?

뉴스1 입력 2020-05-12 07:58수정 2020-05-1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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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울산 중구 약사고등학교 급식소에서 관계자들이 식탁으로 사용할 1인용 책상의 간격을 맞추는 등 급식소를 점검하고 있다. 2020.5.11 © News1
‘이태원 집단감염’ 여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재확산이 가시화되자 교육부는 등교수업 시작일을 일주일씩 순연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교육부 대책을 두고 일주일이 지나더라도 등교개학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다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12일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연기하는 것은 맞지만 일주일 뒤에 개학하지는 못할 것이다”면서 “이태원 관련 검사 대상자만 3000명이 기다리고 있는데 (확진자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지난 11일 정오를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86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북과 부산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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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교육당국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개학을 계속 미루는 건데 1~2주 미룬다고 했다가 결국에는 두달을 끌었다”면서 “이런 식이면 가을에 제2차 파동이 온다고 하는데 금년에 개학을 못한다”고 말했다.

개학을 계속 일시적으로 미루는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학교·지역별 상황에 맞게 등교를 조금씩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정 교수가 제시한 대안이다.

정 교수는 “아주 서서히 점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없는 지역부터 조금씩 열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학교방역을 어디까지 할 것인지 논의를 하고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안을 가지고 개학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통으로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주일 후에도 등교개학을 실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태원 클럽 관련 진단건수가 추적대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추가 확진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고 다음주에 다시 재평가해야 한다”면서 “다음주에도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등교하는 것을 또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상태에 따라 등교개학을 할지 온라인 수업을 유지할지 결정을 번복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예측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체 수업 형태를 온라인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 1~2학년처럼 온라인 수업이 안 되는 특정 학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학년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할 수 있다”면서 “오프라인 수업은 온라인 수업이 안 되는 사람에 한해서 선택적으로 본인 의사에 따라 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본다”고 제안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일주일 연기가 답이 아님을 지적하고는 일부 학년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수업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백신이 안 나오는 이상 또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차라리 온라인 수업을 체계적으로 만들어서 했으면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3학년은 최대한 (입시)시험을 보는 데 제일 좋은 방법을 강구하고 나머지 학년은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온라인으로 대체해야 한다”면서 “외국에서 관련 사례가 계속 나오는 만큼 초등학교 저학년은 코로나19에 치명적일 수 있어 안정화 전에 개학은 위험하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전날(11일) 박백범 차관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고3 등교개학 시기를 20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학년도 등교 날짜가 일주일씩 미뤄져 27일에는 고2, 중3, 초등 1~2학년, 유치원이 등교한다.

다음달 3일에는 고1, 중2, 초등 3~4학년이 등교하고 마지막으로 다음달 8일에는 중1과 초등 5~6학년이 학교에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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