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봐야 안다’ 김창평의 훔치는 재미

강홍구 기자 입력 2020-05-12 03:00수정 2020-05-12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5경기 5도루, SK 20세 새 2루수
지난 시즌 뒤 “많이 실패하라” 주문
빠르진 않아도 생체역학 기술 활용, 첫 세걸음 치고 나가는 힘 키워
11일 현재 5경기에서 도루 5개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SK의 2년 차 내야수 김창평.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프로야구 SK는 아쉬운 개막 첫 주를 보냈다. 5경기 1승 4패로 KT와 함께 공동 최하위(9위). 지난해 첫 5경기에서 4승 1패를 했던 걸 생각하면 더 아쉽다.

그래도 수확은 있다. 도루 1위로 올라선 2년차 내야수 김창평(20)이다. 올해부터 팀의 주전 2루수로 낙점된 김창평은 11일 현재 5경기에서 도루 5개를 성공했다. 성공률도 100%다. 공동 2위 그룹은 2개에 불과하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창평은 2018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다. 당시 대표팀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지난해 18경기 출전에 그치며 도루는 1개도 없었던 김창평이 이처럼 달라진 건 역설적이게도 ‘도루를 실패하라’는 주문 덕분이다. 정수성 SK 작전주루코치는 “신인급 선수들의 가장 큰 적은 망설임이다. 지난해 시즌 뒤 실시한 호주 유망주 캠프 때부터 올해 청백전, 연습게임까지 창평이에게 늘 ‘(도루에 실패해) 많이 죽어라’고 주문했다. 두려움을 극복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요기사

‘현미경 분석’도 도움이 됐다. SK는 바이오메카닉스(생체역학) 분석 장비 등을 통해 맞춤형 훈련을 했다. 정 코치는 “사실 창평이의 발이 굉장히 빠른 편은 아니다. 분석 결과 보폭이 좁고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했다. 도루에서 결정적인 첫 3걸음을 제대로 하는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창평이 도루 5개를 모두 다른 투수에게서 뺏었다는 것 또한 고무적이다. 타이밍 읽기가 통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평가하기 이르지만 김창평의 등장이 도루왕 경쟁에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 최근 2년간 40도루가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도루왕의 장벽은 낮아졌다. 2019년에는 KIA 박찬호가 39도루, 2018년에는 삼성 박해민이 36도루로 타이틀을 가져갔다.

움직임이 많은 2루수인 만큼 도루를 병행하기 위해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올해 SK의 새 키스톤 콤비를 맡게 된 유격수 정현(26)과 김창평은 세대교체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할 선수다. 김창평은 SK의 신형 엔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강홍구 기자의 더 많은 글을 볼 수있습니다.기자 페이지 바로가기>

#프로야구#kbo리그#sk#김창평#도루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