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첨성대 보며 코로나 이겨냅시다”

김민 기자 입력 2020-05-12 03:00수정 2020-05-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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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천년의 빛으로…’ 展

서울도시건축전시관(관장 박제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천년의 빛으로 희망을 비추다’전을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연다. 서울 중구 세종로에 자리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루에 설치 미술가 한원석(49)의 작품 ‘환생’(사진)을 선보이는 전시다. ‘환생’은 폐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첨성대 모양으로 쌓아 올린 작품이다.

15일 점등하는 작품은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모스 부호로 전달할 예정이다. 벽돌처럼 쌓인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마치 호흡하듯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하면서 ‘그대 덕분에’ 등의 메시지를 내보낸다. 또 점등과 동시에 서울마루에서 국립국악원 대해금 수석 음악가 김준희(49)가 ‘2020 정읍사’를 연주한다. 김준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이자 한글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가요인 ‘정읍사’를 동시대 음악으로 재해석한다. 정읍사에서 행상의 아내가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는 마음을 노래했듯 코로나19로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겨내고 일상이 복원되길 희망하는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 공연은 유튜브로 공개된다.

한 작가는 개막 행사에 대해 “하늘의 별과 천문, 우주를 관측하던 첨성대가 현대에 와서 스스로 빛을 내며 보는 이들 마음속에 희망의 별을 심어주는 ‘환생’의 첨성대가 되고자 하는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소재로 첨성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보 31호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재위 때 건립돼 현재 나이가 1388세에 이른다”며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 큰 의미를 과학, 문화, 정치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민족의 저력과 역사성을 비추는 귀중한 문화재”라고 말했다.


2006년 제작된 이 작품은 버려진 자동차 헤드라이트 1374개를 모아 만들었다. 첨성대를 3차원(3D) 스캔한 뒤 H빔으로 골조를 만들고 헤드라이트를 쌓았다. 높이 9.17m, 너비 5.17m 크기다. 당시 청계천 복원 1주년을 기념해 광통교에 전시된 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 설치됐다. 이후 하나금융그룹이 순천시에 기부해 순천만정원에도 전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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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는 “어둠과 폭풍 속에서 길을 잃고 망망대해를 떠돌 때 등대가 방향을 알려주는 ‘희망의 불빛’이듯 코로나19로 어두운 터널에 갇힌 것처럼 고통과 아픔 속에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작품 ‘환생(첨성대)’이 ‘희망의 빛’으로 다가가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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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천년의빛#천년의 빛으로 희망을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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