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직장으로 번지기 시작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2차 감염 본격화?

한성희 기자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입력 2020-05-11 20:51수정 2020-05-1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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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자와 접촉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할머니, 아들에게 감염된 50대 여성, 직장 동료에게 전염된 20대와 부하에게 옮은 국방부 간부…

대규모로 번진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퍼지며 가족과 직장에서 급속도로 2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오후 8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95명. 10일 72명에서 하룻밤 사이 23명이 더 늘어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가정과 직장 등에서 2차 접촉으로 감염된 이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집단감염이 지방으로도 확산되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과 경기도가 9, 10일 각각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린데 이어, 부산과 울산 등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집합금지명령은 사실상 영업정지를 뜻한다.


● 2차 감염 본격화…가정 직장 부대로 전파

발생 초기 이태원 클럽에 직접 방문했던 젊은층 위주로 퍼졌던 집단감염은 이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확진자들과 접촉 빈도가 높은 가족 간 전파 사례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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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에선 84세 여성이 클럽에 방문한 외손자(29)로부터 감염돼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북구에선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아들(27)에 이어 어머니(52)도 확진됐다. 경기 부천에서도 54세 여성이 같이 사는 아들 A 씨(24)로부터 감염됐다. 부천 시 관계자는 “3일 클럽에 방문한 A 씨는 확진 전인 6, 8일 부천의 한 백화점 음식점에서 근무했다”고 전했다.

직장 내 감염도 이어졌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B 씨도 서울 강남에 있는 회사에서 직장 동료(28)로부터 감염됐다. 수원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2일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가 10일 확진된 직장 동료인 남성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B 씨 외에도 3명의 직장동료가 추가로 확진됐다. B 씨와 함께 사는 동생 역시 검사에 들어갔다. 동생의 근무지인 장안구청 종합민원과도 한때 폐쇄됐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30대 남성은 클럽 방문자이자 같은 구에 사는 회사 동료와 접촉했다가 11일 감염됐다.

8일 확진된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소속 A 하사와 접촉한 같은 부대 간부 3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A 하사와 함께 식사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 하사와 접촉해 2차 감염된 군인은 5명(간부 4명, 병사 1명)으로 늘어났다.

2차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헌혈을 한 사실이 드러나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는 “클럽방문자와 콩고휘트니스센터를 같은 시간대에 이용했다가 10일 확진된 40대 남성이 동작구 ‘헌혈의 집’에서 6일 헌혈을 했다”고 전했다. 구는 11일 남성의 혈액을 폐기하고 헌혈의 집을 소독했다.

● 부산·울산 등도 유흥업소 집합금지명령

2차 감염이 늘고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자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부산시는 12일부터 클럽과 감성주점 등 100여개 업소를 대상으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충북도도 11일 도내 유흥시설 850곳에 대해 2주간의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충북도는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6곳 등을 출입한 도내 거주자와 직장인들에게 ‘대인 접촉 금지 행정명령’도 내렸다. 도청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점검반을 가동해 명령을 위반한 업소가 적발되면 즉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대구시, 울산시, 경남도도 11일부터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국방부는 사이버사령부 부대원 전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진행했다. 군에 따르면 11일까지 이태원 일대의 유흥주점을 찾았다고 자진 신고한 장병들은 49명으로 집계됐다. 간부가 13명, 병사가 4명이고 나머지 32명은 입대 전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훈련병이다. 군은 그러나 8일부터 재개한 장병 휴가는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를 제외하고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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