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같이 못 있어”… 쿠오모 주지사, 어머니와 깜짝 화상 연결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20-05-11 17:11수정 2020-05-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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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오른쪽)와 막내딸 미케일라가 ‘어머니의 날’을 맞은 10일(현지 시간)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에서 모친 마틸다 여사와의 화상 통화를 진행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모친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때문에 당장 만나러 갈 수 없음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 사진=뉴욕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며 차기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한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63)가 10일(현지 시간) ‘어머니의 날’을 맞아 특별한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회견 말미에 화상으로 모친 마틸다 여사(89)를 깜짝 연결한 후 “어머니의 날을 맞아서 많이 보고 싶고 사랑한다. 어머니와 함께 있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제가 어머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연거푸 강조했다. 미 최대 피해지역의 주지사로서 많은 사람과 만나는 자신이 어머니를 만난다면 어머니가 감염 위험에 처할 수 있어서 만나러 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쿠오모 주지사는 3월 코로나19 취약계층인 70세 이상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해 고령자가 있는 곳으로의 방문 등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소위 ‘마틸다 법’으로 불리는 이 법을 만든 자신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어길 수 없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마틸다 여사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며 당장 만날 수 없는 아들을 이해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너와 네 아름다운 딸들이 많이 보고 싶다.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난 복이 많다.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세 딸 중 막내 미케일라(23)는 기자회견에서 부친의 오른쪽에 배석했다. 쌍둥이 카라와 머라이어(25)는 화상으로 할머니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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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인 마틸다 여사는 1983년부터 1994년까지 3선(選) 뉴욕 주지사로 재직한 남편 마리오(1932~2015)와의 사이에 2남 3녀를 뒀다. 장남 앤드루도 남편에 이어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1999년 청소년 보호에 관한 책도 출간했다. 그 공로로 2017년 ‘미 여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3월 CNN 앵커인 남동생 크리스(50)가 진행하는 생방송에 출연해 둘 중 누가 더 사랑받는 아들인지를 놓고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그는 이날도 “어머니는 말씀하시길 원치 않겠지만 내가 제일 사랑받는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계 앤디 김 하원의원(민주·뉴저지·38)도 ‘어머니 날’ e메일에서 경남 밀양 출신인 모친 장재순 씨(67)가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자신을 키운 사연, 자신의 의원 선서식에서 어머니가 눈물을 흘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지금도 많은 어머니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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