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 법무장관 “비무장 흑인 총격, 연방 법무부에 수사 요청”

뉴시스 입력 2020-05-11 16:42수정 2020-05-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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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사건 발생…5일 영상 공개 뒤 백인 부자 체포
아버지는 전직 경찰…'시민 체포법'으로 면죄부
르브론 제임스 "매일 사냥당해"…아버리 추모
미국 조지아주에서 백인 부자(父子)가 비무장 상태의 20대 흑인 청년을 총격 살해한 사건의 파장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간) NBC뉴스, ABC뉴스는 조지아 법무장관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연방정부 법무부 수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카 조지아 법무장관은 이날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25) 사건을 주 당국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조사해달라고 미 법무부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아버리 사건이 어떻게 다뤄졌는지 시작부터 철저하고 투명하게 검토하겠다”며 “유가족, 지역사회 및 조지아는 답을 얻어야 하며, 답을 찾기 위해 주 및 연방 차원의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23일 조지아 브런즈윅에서 달리기를 하던 아버리가 그레고리 맥마이클(64)·트래비스(34) 부자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들 부자는 아버리가 강도라고 생각해 픽업 트럭으로 쫓아가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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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직후에는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 여기에는 은퇴한 전직 경찰인 그레고리와 검사 간 사적인 관계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에 관여한 검사는 총 3명이다. 재키 존슨 검사 사무실은 경찰의 요청에 따라 사건을 살펴본 뒤 “체포가 불필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틀 뒤 존슨 검사는 수년 동안 그레고리가 자신의 수사관으로 있었다면서 물러나 논란을 자초했다.

두번째로 사건을 맡았던 조지 반힐 검사는 아버리의 유가족이 의혹을 제기하자 손을 뗐다. 반힐 검사의 아들이 한때 그레고리와 함께 일해서다.

반힐 검사는 떠나기 전 맥마이클 부자를 체포할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경찰에 보냈다. 서한에서 그는 이 부자가 시민의 체포권(citizen‘s arrest)에 따라 합법적인 행위를 했다고 두둔했다. 시민의 체포권은 범죄에 연루됐다고 보이는 사람이 있을 경우, 경찰이 아닌 일반인도 해당 인물을 체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반힐 검사는 “맥마이클 부자의 의도는 법 집행 기관 관계자가 도착할 때까지 범죄 용의자를 붙잡아두려는 것이었다고 보인다. 조지아법상 이는 완전히 합법”이라고 썼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수사에서 손을 뗀 검사가 이런 서한을 남기는 건 이례적이다. 게다가 시민의 체포권은 범죄 현장에서나, 중죄를 저질렀다고 볼만한 합리적 의심의 근거가 있을 때 적용된다.

다음으로 사건을 맡은 톰 더든 검사는 대배심으로 사건을 보내 배심원단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버리 사망 당시를 담은 휴대전화 영상이 5일 온라인상에 공개된 것이다.

영상에 따르면 맥마이클 부자가 모는 하얀색 픽업 트럭이 길을 달리던 아버리 앞에 멈춘다. 총이 발사된 이후 몸싸움이 이어지다가 다시 총격이 가해진다. 수사 당국은 대치 후 트래비스가 아버리에게 총을 쏴 사망케 했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고등학교 시절 풋볼 선수였던 아버리가 조깅 중이었으며, 비무장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무기도 없는 흑인 청년을 백인 부자가 총으로 쏴 살해했다는 분노가 일자 조지아 수사국은 영상이 공개된 지 36시간도 되지 않아 맥마이클 부자를 가중폭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아버리 유가족 측 변호사는 알버리가 “인종 차별 폭력의 희생자”라고 밝혔다.유가족 측은 “왜 2명의 살인범이 체포되는 데 74일이나 걸렸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미지방검사협회(NDAA)는 수사에서 물러나기로 해놓고 맥마이클 부자의 체포 관련 의견을 낸 반힐 검사의 행동을 지지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프로농구(NBA)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문자 그대로 매일, 매시간 사냥당하고 있다”며 아버리의 사진을 게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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