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풀리는데…이태원發 코로나에 소비 위축 ‘초긴장’

뉴시스 입력 2020-05-11 15:32수정 2020-05-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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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관련 확진자 100명 육박…3000명 연락 두절
최근 음식점·숙박 매출 반등 분위기에 '찬물' 끼얹나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재난지원금 효과 반감 우려
"소비 다시 위축될 수도…감염 확산 통제가 최우선"
정부가 11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소비 촉진 분위기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코로나19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돼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다시 전환될 경우 막대한 예산을 쏟고도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5명 늘었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29명으로 서울 20명, 인천 2명, 경기 4명, 충북 3명 등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일(8명)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가 6일에는 2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9일 18명에 이어 10일(34명)부터 다시 30명대로 늘어났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86명으로 집계됐다. 상당수가 서울·인천·경기지역에 분포되면서 대구·경북과 같은 제2의 집단 감염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 5517명 중 3112명이 연락두절 상태로 이들의 동선에 따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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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우리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11일부터 재난지원금을 신청 받고 이틀 후부터는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산 범위가 커질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내려가면서 우리 경제는 회복 조짐을 보인 바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수 속보 지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3월 셋째 주 도로 통행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으나 4월 마지막 주에는 감소폭이 1.7%로 줄었다. 철도 이용률은 41.6%에서 77.9%로 증가했다. 지하철 이용량도 -40.3% 감소에서 -38.6%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본 음식점 및 숙박업도 5월 황금연휴를 계기로 매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음식점은 3월 셋째 주 전년 동기 대비 20.1% 쪼그라들었으나 4월 마지막 주에는 감소폭이 11.7%로 줄었다. 숙박 역시 3월 셋째 주 -47.5%에서 4월 마지막 주 -22.5%로 감소폭이 작아지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여기에 정부는 이번 주부터 각 가정에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을 내수 활력의 마중물로 활용할 계산이었다. 사용 기한을 8월 말까지로 정해 빠른 시일 내에 소비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가 다시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생활 속 방역이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로’로 강화될 경우 국민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극적 소비 활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감소한 4월 말~5월 초에는 위축된 소비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였지만, 이태원 클럽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 국민이 외출 자체를 꺼리기 때문에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을 다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끌어올리려면 코로나19 감염 확산 통제가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며 “과거 스페인 독감 등을 보면 2차 확산 때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완벽히 통제돼야 내수도 완벽히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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