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모습 눈에 선한데” 극단선택 경비원 초소앞 추모물결

박태근 기자 입력 2020-05-11 14:16수정 2020-05-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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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런일이…항상 친절히 웃는 모습 눈에 선합니다”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A 씨가 근무하던 경비실에 11일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실 앞에는 전날 부터 작은 추모의 장이 마련됐다.


택배 보관용으로 쓰이던 작은 탁자 위에는 A 씨를 추모하는 촛불과 술잔, 그리고 국화가 놓였다. 경비실 창문에는 주민들이 손수 적은 애도의 메시지가 가득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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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에는 “아저씨, 항상 웃으며 인사해 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세요”, “주민을 위해 노력해주신 분을 떠나 보내게 돼 안타깝습니다”등의 글이 적혔다.

주민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A 씨는 전날 오전 2시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는 한 입주민의 폭행·폭언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불거진 주차 문제에서 시작됐다. A 씨가 주차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중 주차된 차량을 미는 과정에서 입주민 B 씨가 나타나 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경비초소 화장실로 끌고 가 폭행하는 등 최근까지 폭행과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결국 지난달 28일 상해 혐의로 B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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