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사들, 하루 손실 최대 4860억원…회복에 수년 걸릴 수도

뉴시스 입력 2020-05-11 13:28수정 2020-05-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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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부채' 아메리칸항공, 하루 608억원 손실
델타와 유나이티드, 1년간 무매출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위기에 빠진 항공 업계 상황이 앞으로 더 나빠질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항공사 임원들은 승객이 언제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회복될지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파산하거나 합병된 팬암(팬아메리칸 월드 항공), 트랜스월드 항공의 전철을 밟는 항공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미국항공 운송협회에 따르면 여객기 승객은 94% 줄었다. 미국 델타 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수입이 말라붙은 상황에서 급여, 비행기 유지비 등을 감당하면서 하루 총 3억3000만~4억달러(약 4860억원) 손실을 내고 있다.


여행 분석회사인 애트모스피어 리서치 그룹의 헨리 하터벌트 사장은 “항공사들이 팬데믹(전 세계적인 전염병) 전 수요 3분의 2를 회복했다고 판단할 때까지 가운데 좌석을 비워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 수요가 없는 상품(가운데 좌석)을 내주기는 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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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몇 달은 연방정부 지원을 통해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지원금 상당 부분은 직원 급여 지급에 써야 하며, 9월말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는 9월까지 직원 급여 등 명목으로 250억달러를 지원하는 대신 일시해고나 임금삭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업계에서 의회나 정부 차원의 또 다른 구제책을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항공사들은 이제 길고 외로운 생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항공사 경영진은 9월 시한이 지나면 해고가 이뤄지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6월까지 하루 평균 3000만~3500만달러(약 425억원)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주요 항공사 중 가장 부채가 많은 아메리칸 항공은 다음달까지 하루 손실 규모를 5000만달러(약 608억원)로 줄이는 게 목표다. 델타와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사실상 매출이 없는 상태로 1년을 보낼 전망이다.

출혈을 막으려고 항공사들은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있다. 공항 라운지 수십개를 폐쇄하고, 광고 및 기술 예산을 삭감했다. 객실 개조 작업도 미뤘다.

언제쯤 승객들이 전처럼 마음 놓고 비행기에 탈지는 미지수다. +UCLA 네이션스케이프 프로젝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자택대기 명령이 해제된다 해도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9.11 테러 이후 업계가 충격을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렸으며, 현재의 팬데믹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승객의 불안감뿐 아니라 여행 자체가 전보다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NYT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세균 배양 접시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하려고 노력해왔다.

유나이티드와 델타에 이어 사우스웨스트도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아울러 승객들의 건강 검사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7일 프론티어 항공은 6월1일부터 체온 검사 결과 기준을 넘으면 승객을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가 이런 조치를 발표한 건 처음이다. 뒤이어 대형 항공사를 회원사로 둔 미국항공운송협회도 모든 여행자에 대한 체온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NYT는 내년 봄쯤 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그때까지 업계가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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