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실업급여 약 1조원 ‘역대 최대’…코로나 해고 급증 반영

뉴스1 입력 2020-05-11 12:10수정 2020-05-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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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휴업 안내문이 걸린 서울 명동의 가게. 2020.4.23/뉴스1
정부가 실직자에게 주는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달 ‘역대 최대치’인 993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1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로써 실업급여 지급액은 3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 고용 충격이 전 산업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용노동부가 11일 펴낸 ‘2020년 4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작년 동월(7382억원) 대비 2551억원(34.6%)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3월 세운 역대 최고 기록(8982억원)을 한 달 만에 또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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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3개월 연속 최대치 경신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인 지난 2월(7819억원)에도 기존 최고치(작년 7월, 7589억원)를 돌파한 바 있다. 이후 3월과 4월에도 최고치를 쓰면서, 3개월 연달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 활동을 돕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고용보험기금을 구성하는 실업급여 계정 지출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12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9만7000명)보다 3만2000명(3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대면 서비스업을 넘어 제조업에까지 뻗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2.2만명), 도소매(1.63만명), 사업서비스(1.57만명), 보건복지(1.39만명), 건설업(13.7천명) 등에서 많았다.

지난 3월에는 보건·복지업(3.5만명), 제조업(1.9만명), 건설업(1.6만명), 도·소매업(1.5만명),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1.5만명) 순으로 많았던 것과 비교된다.

도소매와 복지 분야에서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에서도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불어난 것이다. 여행업이 포함된 사업서비스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폭 3만2000명은 4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월 이래 최고치”라며 “이는 굉장히 많은 증가”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77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6만3000명(1.2%) 증가에 그쳤다.

지난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25만3000명(1.9%)으로, 그나마 20만명대를 유지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엔 아예 10만명대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증가폭 기준 1998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에 2만명 감소한 것이 역대 최저치다.

고용부는 이러한 고용보험 둔화세가 노동시장 내 ‘실업’이나 ‘해고’ 폭증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신규채용 축소’에 더욱 가깝다고 해석했다.

고용부는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2.5만명, -4.5%)보다 취득자 감소(-12.1만명, -17.8%)가 훨씬 크게 나타났다”며 “이는 기업이 신규채용 축소·연기 및 휴업·휴직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부연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보건복지, 숙박음식, 교육서비스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 둔화가 크게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3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2000명(2.1%) 증가에 불과했다. 작년부터 올초까지 증가폭이 40만~50만명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증가폭이다.

코로나 고용 충격이 제조업에서 점차 가시화되는 현상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에서도 포착됐다.

지난달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명(1.1%) 감소했다. 이 감소폭 역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감소는 8개월째며, 그 폭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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