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김민교 반려견 사고, 안타까워…대형견 실내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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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1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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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형욱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강형욱 인스타그램 갈무리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35)는 연기자 김민교(46)의 대형견이 80대 노인을 습격한 사건과 관련해 “(김민교는 반려견)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셨던 분”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강 씨는 “(대형견도) 실내에서 길렀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키우지 못할 거면 키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맹견이라고 하는, 조금 예민하다고 하는 친구들을 키울 거라면, 그 친구들을 반려할 거라면, 실내에서 기르면서 이 친구들하고 나의 삶을 항상 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씨는 김민교의 대형견 두 마리가 이달 4일 경기 광주 자택의 울타리를 넘어 80대 할머니를 공격한 사건과 관련해 “우선 굉장히 안타깝다”며 “20~30m 정도 거리에서 풀을 정리하고 계시는 할머니를 공격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견들이 뭔가 캐고 계시는 할머니를 ‘작은 동물이지 않을까’ 오해해서 이런 행동을 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며 “이런 경우들이 되게 많다. 어떤 대형견들은 미취학 아동의 달리는 모습을 보면 ‘토끼나 사슴이 달린다’고 착각한다. 성인 남자가 뛰다가 넘어져도 뛸 때는 사람이라고 인지하지만, 넘어지는 순간 바로 눈앞에 있었는데도 다른 동물로 생각하는 대형견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견을 방어하는 방법에 대해선 “보통 없다. 공격적인 개를 완전 다루지 못하는 훈련사들도 있다”며 “일반 사람들이 공격적인 개를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최선을 다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엎드려서 누워 있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망가는 건 대형견을) 훨씬 더 자극할 수 있다”며 “도망가는 거는 쫓아오라고 신호를 계속, 아주 강렬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가만히 엎드려서 목에 손 양손을 감싸서 엎드려 있는 방법, 아니면 벽에 기대고 있는 방법, 그런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대형견도 집 안에서 키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밖에서 개를 기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개들을 실내에서 길렀으면 좋겠다”며 “집 안에서 같이 쉬다가 마당에 나가서 놀고 그러는 거다. 아무리 대저택에 살아도, 마당이 1000평이 넘어도, 실내에서 같이 살다가 마당을 같이 나가서 놀고, 그리고 뛰고 쉬고, 이때 훨씬 더 행복한 거다. 마당에서만 사는 것은 개들이 제일 싫어하는 삶”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주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 저는 밖에서 키우는 반려견이라고 하면, 우선은 교육을 꺼려한다”며 “모든 개를 (집 안에서) 키울 수 있다. (집 안에서) 키우지 못할 거면 키우면 안 된다. 그래야 내 반려견이 어떤 상태인지 항상 인지하고, 확인하고, 체크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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