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시초 ‘갓갓’ 잡혔다…‘사마귀’만 잡으면 주범 소탕 끝

뉴스1 입력 2020-05-11 09:17수정 2020-05-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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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 © News1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원조격인 ‘n번방’ 운영자 ‘갓갓’(텔레그램 닉네임)을 잡았다.

경찰은 박사방 조주빈(25)과 오른팔격 ‘부따’ 강훈(19), 육군 소속 ‘이기야’ 이원호 일병(19), ‘고담방’ 와치맨 전모씨(38) 등을 붙잡은 데 이어 갓갓까지 검거하면서 텔레그램 성범죄 사건 수사 막바지에 돌입했다. 주범 중 아직 붙잡지 못한 것은 박사방 사마귀 정도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1일 n번방 갓갓 A씨(24)를 특정해 지난 9일 긴급체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A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위반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내용은 영장이 발부되면 추가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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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검거는 지난 3월25일, 성착취물 공유와 관련한 국민적 공분이 극에 달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민갑룡 경찰청장이 답변하고 경찰청에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지 46일 만의 일이다. 민 청장은 당시 “모든 불법행위의 접촉과 흔적을 찾아서 철저하게 불법행위자를 퇴출하고 그 행위에 상응하게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갓갓 수사 진전은 더뎠다. 갓갓 A씨가 23살이던 2019년부터 텔레그램 상 성착취물을 공유했고, 입장료격의 금품도 받았으나 추적이 어려운 문화상품권 핀(PIN) 번호 등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갓갓은 당초 텔레그램 등에 자신을 수능시험을 앞둔 고등학생 등으로 속여왔다. 그러나 검거 뒤 확인한 A씨는 20대 중반 남성으로 파악됐다.

갓갓은 청소년 등의 성착취물을 본격적으로 자체 제작, 1~8번방을 통해 조직적으로 유포한 시스템을 설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2018년 트위터의 일탈계에서 URL을 클릭하면 개인신상정보가 넘어 오게 하는 방식의 피싱을 만들어 ‘미션을 수행하면 자유를 준다’고 피해 여성을 회유,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갓갓은 이후 텔레그램에 넘어와 n번방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에게 경각심 키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주범 대다수를 검거한 경찰은 박사방 사마귀를 뒤쫓는 한편 수사 정리수순을 밟을 것으로 파악됐다. 유료회원 등 종범과, 유사 채팅방 수사는 디지털성범죄 특수본을 통해 연말까지 계속할 방침이지만 전국의 수사관을 대거 투입한 일망타진 소탕 작전은 일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범죄나 여성·청소년과 관련한 범죄 수사인력이 대거 투입됐던 까닭이다.

검거가 어렵다고 판단됐던 갓갓 검거로, 종적을 감춘 사마귀 검거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조금씩 진전되고 있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경찰은 이후 각 메신저별 특성을 각 지방경찰청에 분석하게 하고, 자수 독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거래소) 압수수색을 통한 계좌추적 등을 벌여왔다. 인터폴(국제형사기구),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영국 국가범죄수사청(NSA) 등 외국 수사기관, 물론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디스코드 등 글로벌 IT기업과 국제공조를 벌였다.

경찰은 최근까지 450여명을 검거, 이중 70명을 구속했다. 앞서 붙잡힌 조주빈과 강훈 등도 검찰에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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