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정몽주부터 1136명 글씨 담은 서첩, 국가문화재 추진

뉴스1 입력 2020-05-11 06:46수정 2020-05-1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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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창 오세창이 엮은 서첩(書帖) ‘근묵(槿墨)’에 수록된 정몽주의 필적.(서울시 제공) © 뉴스1
서울시가 600년 역사 속 1136명 인물들이 남긴 글씨를 담은 서첩의 국가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첩(書帖) ‘근묵(槿墨)’을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근묵은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소장본으로, 총 34첩의 서첩과 1책의 목록집으로 구성된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인 위창 오세창(吳世昌)이 80세 때인 1943년에 묶은 서첩이다.


정몽주부터 근대기 서화가 이도영까지, 고려 말에서 근대에 이르는 유명 인물들의 행서·초서·해서·전서·예서 등 글씨체가 빠짐없이 수록돼있다. 수록된 필적은 서간 724점, 시 359점, 제액 15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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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창은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이자 계몽운동가·문예애호가다. 간송 전형필과 함께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대표적 인물이다.

근묵에는 이런 오세창의 신념과 정신, 감식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평가다.

서첩에 수록된 필적을 통해 조선시대 국왕부터 사대부·중인·노비·승려 등 다양한 계층들의 사회상과 생활사를 알 수 있다. 또 일제강점기 절개가 뛰어났던 인물들의 우국충정도 엿볼 수 있다.

특히 각 서간마다 글씨를 쓴 주요 인물명, 이력 및 생몰년 등이 목록에 작성돼있다. 이에 따라 글씨를 남긴 인물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역대 명사들의 인명사전적 역할도 가능한 작품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조선 정조가 창덕궁 후원에 담배를 재배한 것을 친척에게 자랑하며 하사한 물품 목록, 추사 김정희가 아내를 잃은 지인에게 마음을 안정시키고 슬픔을 삭이는 비법을 알려준 편지 등이 있다.

다만 시는 내용 가운데 일부는 비교대상본이 없어 진위판단이 어려운 작품도 있고, 만들어진지 비교적 오래되지 않아 국가문화재 신청을 두고 오랜 기간 검토했다.

결국 수많은 명사의 글씨가 총망라된 근묵이 국가문화재로서 충분한 지정 가치를 지녔다는 판단에 국가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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