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고·협찬 다 받으면서 난데없이 수신료까지 달라는 MBC

동아일보 입력 2020-05-11 00:00수정 202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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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MBC 사장이 최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MBC도 KBS·EBS처럼 수신료 등 공적 재원을 지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가 공직선거법, 정당법상으로는 공영방송으로 분류되는데 수신료 등 공적 재원 배분에서는 차별을 받고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MBC는 비영리 공익법인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대주주지만, 광고로 재원을 충당하고 콘텐츠도 상업방송 성격이 짙다.

광고와 협찬을 다 받으며 시청률을 목표로 상업적 콘텐츠에 집중하는 방송을 공영방송으로 인정해 국민 세금을 지원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KBS가 사실상 전 국민이 강제 납부하는 수신료를 받으면서도 2TV 광고를 계속하는 것은 그래서 진작부터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KBS는 광고 폐지를 거듭 약속하면서도 수신료 인상을 함께 요구하며 약속 이행을 미뤄왔다.

공영방송은 국가나 특정 이해집단의 간섭을 배제하고, 편집·편성권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된 운영을 하는 방송이다. MBC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장, 보도국장 등 주요 간부진이 친정권 인사들로 채워지고 편파·왜곡 방송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 정권 들어 임명된 최승호 전 사장은 경영보다 이른바 ‘사내 적폐청산’에 더 몰두했다. 광고·협찬 수익만으로도 흑자를 냈던 MBC는 방만 경영으로 최근 3년간 누적적자만 2700억 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한 달여 전에는 전임 최 사장 등 퇴임 임원 9명에게 2억4000만 원의 특별퇴직공로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올렸다가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철회했다.


영국의 BBC, 일본의 NHK 등 대표적인 공영방송들이 광고 없이 수신료 등으로 운영되는 것은 영리가 아닌 공공의 복지를 위한다는 설립 목적 때문이다. 운영 구조도, 방송 내용도, 내부 경영도 공영성과는 거리가 먼 MBC가 수신료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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