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차별 확산 우려되는 클럽발 집단감염, 방역 고삐 다시 죄자

동아일보 입력 2020-05-11 00:00수정 202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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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불과 사흘 만에 72명으로 폭증했다. 클럽 방문자가 59명, 가족·지인 등 2차 감염자가 13명이다. 신도들에 국한됐던 2월 신천지 사태 때와 달리 이번 확진자는 서울(47명)은 물론, 경기 인천 충북 부산 제주까지 전국에 산재해 있다. 서울시가 클럽 방문자에 대해 전수검사를 했으나 5500여 명 중 1900여 명은 연락두절 상태다.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외국인도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유흥업소의 특성상 클럽을 비롯해 확진자가 방문했던 장소의 방문 사실을 숨기려 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집단감염은 정부가 지난달 20일 ‘고강도 거리 두기’를 ‘완화된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생활필수 업종도 아닌 유흥시설 영업을 허용한 ‘방심’의 허를 틈타 발생했다. 서울시는 9일, 경기도는 10일 관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방역 현장에서는 행정 등록상의 업종 구분에만 구애받지 말고, 업소의 실제 운영 형태를 감안하는 탄력적인 행정지도가 요구된다. 가령 지난 주말 클럽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이 운영되지 않자 많은 젊은이들이 홍대나 강남의 ‘헌팅포차’ 등으로 모여드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집단감염의 무차별적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관련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집단 감염자들과 동선이 겹치거나 연휴기간 클럽·주점 등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한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 진단검사 등 조치에 따라야 한다.


이번 집단감염은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세계가 긴장이 풀어지던 상황에 발생했다. 모범적인 방역으로 주목받던 한국에서 불거진 재확산 위기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당국은 방역의 고삐를 죄고 국민들은 감염사태 초기 보여준 시민의식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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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이태원 클럽#집단 감염#완화된 거리 두기#무차별 확산#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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