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억 무슬림 공략 위해 할랄 車마케팅 어떨까요”

김도형 기자 입력 2020-05-11 03:00수정 2020-05-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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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박차 현대차 그룹… 전직원 대상 이례적 아이디어 공모
사흘만에 300건 이상 쏟아져
“20억 무슬림 고객 공략을 위한 할랄 자동차 마케팅을 본격화하자”, “직원들이 자차 시승기를 적극 공유해 양산된 차의 품질을 모니터링하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시작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 올라온 직원들의 아이디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러 차례 생산중단 사태를 겪었던 현대차그룹이 이례적인 전 직원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0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등은 최근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고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 재도약하겠다는 목표로 한 달에 걸친 아이디어 공모전에 돌입한 것이다. 고객케어, 마케팅, 상품·생산 경쟁력 강화, 원가개선, 기업문화 혁신 등 사실상 기업 활동 전 분야에 걸친 아이디어 공모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원가절감 같은 부문별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번처럼 기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공모전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도 바꾸고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회사를 바꿔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어떤 아이디어를 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서는 사흘 만에 300건 이상의 아이디어가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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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경우 최근 중남미 지역을 제외한 해외 생산 기지가 모두 재가동에 들어가고 5월부터는 해외 자동차 판매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 현대차그룹이 공모를 통해 기발한 마케팅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얼어붙었던 미국 시장에서 차량 구매 이후 1년 안에 실직하면 차를 반납할 수 있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운 바 있다. 한 현대차 본사 직원은 “코로나19로 경험하게 된 재택근무 등 새로운 근무 방식과 언택트 마케팅 등에 대한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모전은 직원들이 다른 직원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살펴보고 댓글로 추가 의견을 낼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계열사별로 시상한 우수 아이디어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추가로 심사해 별도 포상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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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코로나19#사내 아이디어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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