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왕성하게…‘스텔스 바이러스’ 전파하는 2030

전주영 기자 , 사지원 기자 입력 2020-05-10 20:26수정 2020-05-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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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 후 폐쇄된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의 모습. 2020.5.10/뉴스1 © News1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은 주로 20, 30대다. 이 나이대 확진자들 특성상 무증상 혹은 경증환자 비율이 높은데다 이동 동선도 넓어 방역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은 지난달 발생한 부산지역 클럽 감염보다 인원이 많고 속도도 빠르다. 두 곳 모두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 밀폐공간에서 다수의 밀접접촉이 이뤄졌다. 이태원의 경우 클럽 확진자 7명이 지역사회에서 11명을 추가로 감염시켰다. 반면 부산 클럽에서는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증상 발현시기에 따른 전염력의 차이로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바이러스 분비량이 가장 많다는 것. 실제로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29)가 2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할 당시는 코로나19 증상이 막 나타나기 시작할 때다. 이날 66번 환자가 방문한 클럽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부산의 경우 발병 이틀 전 클럽을 방문했기에 전염력의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2030 세대가 다수인 이태원 클럽 확진자 중 무증상 감염자는 30%나 된다. 무증상 감염자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본인 스스로 감염 사실을 자각하기 힘들다. 보건당국의 방역망에 걸리기 전까지 조용한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19를 ‘스텔스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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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들은 사회활동도 왕성해 이동 동선이 다른 세대보다 광범위하다. 실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서울(30명) 경기(14명) 인천(6명) 충북(2명) 부산(1명) 제주(1명) 등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2030 확진자들의 낮은 치사율은 방역수칙 준수에 해이해지는 원인이 된다. 20대의 코로나19 치사율은 0%. 30대는 확진자 1180명 중 기저질환자 2명만 사망했다. 하지만 이들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고령층에게는 치명적이다. 80대 이상의 치사율은 25%에 달한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지난달 말~이달 6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일대 클럽 방문자들은 서둘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확진자 중 간호사와 정신병원 입원자가 나오는 등 병원 내 감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 30대가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며 코로나19를 방심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노약자와 기저질환자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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