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교수님들이 직접 연주한 동요는 몇 학점일까? … 그리움 앙상블 ‘엄마야 누나야’

양형모 기자 입력 2020-05-10 17:14수정 2020-05-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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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동요?”

국내 유수 음악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클래식 앙상블 그룹이 있다. 이름은 ‘그리움 앙상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유시연, 피아니스트 이형민, 비올리스트 신윤경, 첼리스트 최정주, 플루티스트 윤혜리. 각 분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이름을 갖고 있는 6명의 연주자들이 멤버이다.

그리움 앙상블은 2015년에 함께 연주한 것을 계기로 결성됐다. 이 연주회는 SK케미칼 그리움홀의 초청으로 이루어졌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리움 앙상블’이 됐다.

이 프로페셔널한 앙상블이 레코딩을 마치고 드디어 첫 앨범을 냈다고 해서 달려와 보니 베토벤도, 모차르트도, 슈베르트도 아닌 우리나라 동요란다. 타이틀곡은 ‘엄마야 누나야(유니버설뮤직)’.

그리움 앙상블의 멤버인 이형민 교수(피아노·단국대 기악과)는 “처음에는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연주했는데 우연히 우리나라의 동요, 민요의 아름다움에 심취하게 되었다. 이런 곡들을 더 널리 알려야겠다는 일종의 책임감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리움 앙상블이 동요 앨범을 내게 된 의문에 대한 답이다.



이번 앨범에는 작곡가 김한기, 홍승기, 양준호가 참여했다. ‘엄마야 누나야’, ‘어머니 마음’, ‘퐁당 퐁당’, ‘섬집아기’, ‘아리랑’ 등 세 작곡가의 손을 거쳐 클래식 음악으로 옷을 갈아입는 12곡의 친숙한 노래들이 담겼다.

그리움 앙상블의 멤버들은 30년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 선후배들이다. 유시연 교수(바이올린·숙명여대 관현악과)는 “모두가 부담없이 ‘즐기는 연주’를 해보자고 했던 것이 동요를 연주하게 된 시작이었다”라고 돌아봤다. 30여 년간 서로를 존경하고 사랑해온 멤버들은 리허설 때는 물론 연주를 할 때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유 교수는 “이런 마음이 우리가 순수하고 맑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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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앙상블의 출발점이 된 그리움홀은 2010년 말 SK케미칼 사옥이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전하면서 지하에 만든 220석 규모의 다목적 연주홀이다. 예술, 인문학과 같은 ‘아름다운 것’을 그리워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 민츠, 정경화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그리움홀 무대에 섰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배어있는 동요와 한국 민요가 클래식 음악의 안정적인 화성과 형식을 만났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의 아물지 않은 충격과 공포를 포근히 어루만져줄 수 있는 음악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팬데믹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유시연 교수)”.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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