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도 16.9도로…‘이제 소주는 안 쓰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0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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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이어 참이슬도 하향 조정
도수 17도 미만 술 TV 광고도 가능

소주가 또 순해진다. 하이트진로는 17도인 참이슬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 3월 17.2도에서 0.2도 낮춘 이후 약 1년2개월 만이다. 새 제품은 다음 주께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이로써 소주 시장 1, 2위 브랜드 모두 알코올 도수가 16도대로 내려오게 됐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11월부터 처음처럼 도수를 17도에서 16.9도로 낮춘 제품을 내놨다.

참이슬 알코올 도수가 또 낮아진 건 최근 소주 시장 흐름이 쓴 술보다는 부드러운 술에 쏠려있어서다. 하이트진로가 “전세계적으로 저도화가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 선제적으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해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한 게 그런 의미다. 과거 25도가 일반적이었던 소주 도수는 2006년 20도짜리 처음처럼이 나온 이후 계속 낮아졌다.

2012년 참이슬과 처음처럼 모두 19도가 됐고, 2014년엔 18도, 2018년엔 17도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6.9도로 나온 진로이즈백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처음처럼이 이에 발맞춰 도수를 내렸다. 지난 3월 래퍼 염따와 협업해 한정판으로 나온 16.7도 처음처럼 플렉스(flex)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17도 미만 술은 TV 광고가 가능하다는 점도 소주 도수가 내려간 또 다른 이유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17도 이상 술은 방송 광고를 할 수 없다. 과거 소주 도수가 20도 안팎일 때 생긴 이 기준은 위스키·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 광고를 할 수 없게 한 기준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 부산 등 지방에서 16.9도 소주가 나오면서 금기가 깨졌다. 현재는 진로이즈백, 처음처럼 등이 TV광고를 선보이며 마케팅 효과를 보고있다. 하이트진로도 도수를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도수 하향 조정은 술 소비 트렌드나 마케팅 측면 모두에서 필수적인 조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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