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입 방사광가속기, 충북 청주에 들어선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 무안=정승호 기자 입력 2020-05-09 03:00수정 2020-05-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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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신소재 개발 ‘꿈의 현미경’
2022년前 착공… 6조 생산유발 효과
선정평가위 “정치적 고려 없었다”… 전남지사 “나주 탈락 재심사 요청”
부품소재와 신약 개발 등 첨단산업의 원천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장비인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충북 청주시에 건설된다. 1조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6조7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3만7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올해 최대 국책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사업 예정지로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지질·지반구조의 안정성과 교통 편의성, 가속기를 활용할 대학·연구기관·산업체의 집적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청주시가 최고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전에 착공해 늦어도 2028년에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물체를 꿰뚫는 엑스선 빛을 만드는 장치로 나노(10억분의 1) 세계를 관찰할 수 있어 ‘꿈의 현미경’이라고 불린다. 특히 청주방사광가속기는 기존 방사광가속기에 비해 100배 밝은 빛을 내 1000조분의 1초의 시간 동안 벌어지는 분자 단위의 세포 변화를 더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같은 전자산업, 신약·백신 개발 등 바이오산업, 첨단 신소재 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는 2기밖에 없어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하려면 2, 3개월씩 대기해야 했던 국내 과학계와 산업계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실제로 연구 과제에 배정되는 시간도 실제 요구 시간의 절반 정도인 53%에 불과했다. 지난해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로 관련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방사광가속기 추가 건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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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선정평가에서 청주시는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국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과 잘 발달된 교통망, 대덕연구단지 등 주변 연구 인프라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은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과학적·객관적 시각에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 선정 결과 발표에 충북도와 청주시는 일제히 환영했지만 탈락한 지자체들은 평가점수를 즉각 공개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청주시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전남 나주시가 탈락한 데 대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결과를 납득할 수 없으며 세부적인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재심사를 강력히 요청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 / 무안=정승호 기자
#방사광가속기#충북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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