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준연동형 비례제 폐지 ‘2+2회담’ 갖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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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합당 시기 늦추려는 듯”

미래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 폐지를 위한 여야 간 ‘2+2’ 회담을 제안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지도부끼리 만나 ‘당 대 당’ 회담을 하자는 것이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비례위성정당을 탄생하게 한 연비제를 폐지하겠다고 나서 통합당과의 합당 시기를 늦추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비제가 폐지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비례정당의 난립은 되풀이될 것이고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비제 폐지를 위해 민주당과 시민당,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지도부가 참여하는 ‘2+2’ 여야 회담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이 존속되는 한 지금 당장 통합당과 합당한다고 하더라도 4년 후에 양당이 각각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겠느냐”며 “꼼수라 비판받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선거법을 되돌려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당원 투표에서 84.1% 찬성으로 시민당과의 합당을 가결한 민주당은 한국당 제안에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민의를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며 “통합당 원내대표가 원 대표 제안에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 일단 보겠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당이 통합당과의 합당 시기를 늦추기 위한 행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2+2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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