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野 새 지도부 “이대로 가면 黨 소멸”… 현실은 그 이상 절박할 수도

동아일보 입력 2020-05-09 00:00수정 2020-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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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원내사령탑에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선출됐다. 주 의원은 어제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자 84명 가운데 59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권영세 당선자를 이겼다. 옛 여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낸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1, 2년 안에 제대로 못 하면 재집권 못 하고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4·15총선 후에도 3주 넘게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였고 제1야당의 존재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새 원내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나 경선 결과를 보면서 국민들은 통합당이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거의 변한 게 없으며, 변할 의지도, 쇄신할 능력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원내 경선 같은 통합당 내부 움직임에 아예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국민도 많다.

당 자체를 완전히 해체한 뒤 새로 설계하는 수준의 개혁 없이는 미래가 없는 상황인데도 정작 당내에는 자신들의 기득권만 염두에 둔 채 대충 개혁하고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특히 보수 텃밭에서 의원직을 연명한 의원들은 당의 외연 확장과 환골탈태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번에도 쇄신의 흉내만 낸다면 통합당에 미래는 없다. 새 원내 지도부는 당을 완전히 다시 만드는 수준으로 바꿀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속히 발족시켜야 한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84석, 비례정당 미래한국당 19석을 합쳐 겨우 100석을 넘겼다. 슈퍼 여당이 의석수로 밀어붙인다면 개헌안을 제외한 웬만한 법안을 저지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민 눈높이다. 통합당이 정부 여당의 독주를 확실히 견제하는 동시에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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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이번 총선 참패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속 패배했다. 황교안 리더십의 문제도 있었지만 ‘웰빙 정당’으로 비호감도 1위라는 고질적인 병폐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 크다. 어제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창당 이래 최저치인 17%로 떨어졌다. 이대로 가면 정말로 당 자체가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절박감을 갖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미래통합당#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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