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긴장했던 부모님께 어버이날 선물…KT 소형준 “잘해서 효도해야죠”

최익래 기자 입력 2020-05-08 22:25수정 2020-05-0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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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형준!‘ KT 소형준이 8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구 중이다. 사진제공|KT 위즈
무대에 설 아들보다 지켜볼 부모님이 더 긴장했다. 오히려 아들이 ‘편하게 봐달라’고 했을 정도다. 소형준(19·KT 위즈)이 데뷔전부터 남다른 인상을 남겼다.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잊지 못할 선물도 안겨줬다.

KT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앞선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시리즈를 모두 내준 KT는 이날 시즌 첫 승을 챙기며 분위기 전환의 기점을 마련했다. 그간 잠잠하던 타선이 5회 6득점을 낸 게 신호탄이었다.

그 분위기를 만든 건 ‘막내’ 소형준이었다. 올해 KT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소형준은 데뷔전에서 5이닝 5안타 1볼넷 2삼진 2실점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최고 151㎞의 포심과 147㎞의 투심을 주무기로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한껏 물오른 감을 과시하던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캠프 때부터 이강철 감독에게 “투구를 보면 안구정화가 된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던 모습 그대로였다. 고졸신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건 KBO리그 39년 역사상 소형준이 여덟 번째다.


경기 후 소형준은 “전날 잠도 잘 잤고 딱히 더 긴장되는 건 없었다. 평소 등판 때와 비슷했다”면서도 “처음에는 몸이 붕 뜬 기분이었다. 1회 연속안타 후 마음 비우고 던졌는데 선배들이 점수를 내준 덕에 편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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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등판을 앞둔 소형준에게 주위의 격려가 쏟아졌다. 원정숙소 룸메이트 배제성은 “편하게 하라”고 긴장을 풀어줬으며,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장성우도 “두산은 지난해 우승팀이다. 맞아도 되니까 자신 있게 네 공을 던져라”고 격려했다. 유신고 2년 선배 김민도 “나도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 볼넷만 안 주면 된다고 생각해라”고 팁을 전했다. 이러한 조언과 격려들이 소형준의 첫 승 원동력이었다.

어버이날의 첫 등판에서 거둔 호투. 소형준은 “등판이 결정됐을 때 부모님이 나보다 더 긴장하셨다. 오히려 내가 ‘편하게 봐달라’고 얘기했다”며 “앞으로 잘해서 효도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 등판의 목표 역시 5회까지 게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소형준이 자신의 야구 역사에 중요한 첫 발을 뗐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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