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 악몽 재현될까…이태원 클럽發 집단감염 ‘빨간불’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8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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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폐쇄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의 한 클럽 입구에 구청의 일시 폐쇄 명령서가 부착돼 있다. © News1
8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폐쇄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의 한 클럽 입구에 구청의 일시 폐쇄 명령서가 부착돼 있다. © News1
서울에서만 98명의 확진자가 나온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일 새벽 용산구 이태원 클럽3곳을 돌아다닌 용인시 66번 확진자(6일 확진·29세 남성)와 관련된 확진자 14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들 클럽 방문자만 무려 15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다 최초 확진자의 감염경로마저 오리무중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감염 확산의 시발점은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66번 확진자(29세 남성)다.

이 확진자는 2일 새벽 이태원 일대 클럽 3곳을 돌아다녔고 클럽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클럽을 방문한 사람만 15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클럽에 적힌 명부만 1500여명이라 이름을 적지 않고 클럽을 방문한 사람까지 따지면 이 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이날 하루에만 서울시에서 11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나흘째 ‘637명’을 유지하던 서울 확진자가 648명으로 ‘껑충’ 뛴 것이다. 늘어난 확진자는 용산구 4명(95년생, 96년생, 97년생, 00년생), 관악구 3명(90년생, 93년생, 00년생), 종로구 1명(93년생), 동작구 1명(83년생), 부평구 1명(99년생), 양평군 1명(93년생) 등 대부분 20~30대들이다.

종로구에서는 익선동 거주 20대가, 관악구에서는 행운동 거주 20세 남성과 청림동 거주 26세 남성, 서원동 거주 30세 남성이 같은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동작구에서는 노량진 1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의 경우 현재 현재 가래와 인후통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용인시 66번 확진자와 그의 직장동료까지 포함하면 총13명이다. 이 중 12명은 클럽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66번 확진자의 2차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는 총 14명으로 늘어난다. 이들 중에는 프랑스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외국인 3명과 군인 1명도 포함되어 있다.

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가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수습되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라 엄중하고 중대하다고 판단된다”며 “서울시 안내 문자를 보고 자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114명 가운데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97명은 음성, 나머지 6명은 진행중이라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66번 확진자의 직장동료의 밀접접촉자는 40명이며 이 회사에는 1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지로 불렸던 구로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은 폐쇄된지 2주만에 문을 열 당시 확진자는 156명으로 파악됐다.

156명은 건물내 직원 97명과 가족 등 접촉자 59명 등이며 서울에서만 9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의 불길은 어쩌면 이보다 더 클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총리실, 행정안전부,식품의약품안전처, 17개 시·도 광역부단체장들은 이날 ‘수도권 클럽 집단발생 관련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1개월간 클럽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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