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에 깜짝 등장한 문대통령…“답답해도 조금 더 참아달라”

뉴스1 입력 2020-05-08 15:52수정 2020-05-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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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찾아 등교개학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5.8/뉴스1 © News1
“여러분, 제가 보이나요? 안녕하세요. 조금 놀랐죠?”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에 깜짝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찾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개학을 앞두고 학교 방역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등교하지 못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격수업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중경고 정수아 교사가 과학실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쌍방향 수업 현장을 찾았다. 정 교사는 홀로 과학실 칠판 앞에서 노트북을 보면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교실에 마련된 크로마키를 통해 세포 그림 등을 영상으로 송출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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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사가 “선생님이 서프라이즈, 너무 귀한 손님을 소개해 드리겠다”라며 문 대통령을 카메라 앞으로 초대했다. 이때 갑작스럽게 노트북이 꺼지는 돌발상황이 발생했지만, 학생들은 웃으며 기다렸다.

문 대통령은 “선생님이나 친구들을 직접 보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니까 많이 답답했죠”라며 “이제 고3부터 등교개학이 시작되니 조금 더 참고 온라인 수업 열심히 해 주시고, 앞으로 등교하게 되면 학교 방역을 위한 안전수칙들을 잘 지켜주셔야 해요”라고 격려했다.

과학교사인 정 교사는 실험 장비를 새로 구입했는데 온라인 수업을 하는 관계로 사용하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실험 영상을 찍어서 선생님이 직접 영상 앞에서 실험하면서 보여주는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혼자 이렇게 수업하시기 굉장히 어렵겠다. 아이들과 눈 맞추면서 인사해야 하는데”라면서도 웃으면서 “선생님 정말 잘하신다. 많은 사람이 들어왔는데도 완전히 교육에 몰입하셨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 교사의 요청에 교실 출구 옆 유리창에 마련된 낙서 게시판에 ‘코로나 함께 이겨내요!’라고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이 드나드는 중앙현관과 급식실, 일반교실을 방문해 방역 대비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중경고는 밀접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년별로 나눠서 등교를 시킬 예정이다. 개학 일주일 전부터 자가진단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증상이 있다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가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중앙 현관에는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발열체크를 하고, 증상이 있다면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해 보호조치를 한다. 용산구 보건소의 지원으로 학생을 관찰할 때 보건교사는 방호복을 입도록 할 예정이다.

급식실의 경우 총 337석이 마련돼 2개 학년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지만 간격을 띄워 앉으면 167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급식실로 이동하기 전 발열체크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손소독제를 사용한 후 입장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조리종사원들의 건강관리 역시 철저히 할 계획이다.

급식실에는 자리마다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됐다. 또한 각 자리마다 ‘X’자 인쇄물이 준비됐는데, 인쇄물이 있는 자리는 착석하지 않도록 하고, 수시로 ‘X’자 인쇄물을 옮겨 같은 자리에서 여러명이 식사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식당보다 더 좋다. 청와대 식당은 마분지로 칸막이를 해놨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일반교실은 개별 좌석으로 배치했다. 교실에는 학생들이 하루에 2회 정도 소독할 수 있도록 방역 물품을 구비했다. 학생들은 등교하면 1인당 2개의 리필용 면마스크와 개인용 손소독제를 지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에게 “이 정도면 합격인가. 준비가 잘 갖춰진 것인가”라고 물었다.

권 원장은 준비가 잘 됐다면서도 “서울에 구로구 콜센터에서 환자가 생길 때 좌우가 아니라 앞뒤로 전파가 많이 일어났다”라며 “1m 거리를 앞뒤로는 띄었는데 수업을 하다 보면 좁혀질 수 있을 것이다. 공간적으로 좌우보다는 앞뒤의 1m를 반드시 지키면서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마스크 상황을 특별히 챙겼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보건용 마스크들은 많이 비축해둔 상태인데, 여름철이 되면 점점 더워서 불편하지 않나. 제가 쓰고 있는 면마스크만 해도 오래 쓰면 굉장히 덥다”라며 “보다 가벼운 면마스크나 덴탈마스크 등이 빨리 준비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체육시간에 N95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를 하던 학생이 숨진 사고를 언급하며 “체육활동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권 원장은 “당국에서도 의심환자나 환자를 돌보는 분들이 N95나 KF94가 필요하고, 나머지 분들은 충분하다는 것을 적극 알리겠다”라며 “체육활동, 야외활동시에는 일단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야외에서는 직접 손을 서로 대는 것을 유의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권준욱 원장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최영준 한림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조교수와 중경고 교직원과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연명 사회수석과 이광호 교육비서관, 의전 관계자 등 소수가 자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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