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102세 시모 모신 며느리, 30년 장모 봉양 사위 ‘국민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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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8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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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어버이날 효사랑큰잔치 개최

권연순 씨(58)의 남편은 결혼 5년 만에 혈압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권 씨는 35년간 도자기 공장·식당 등에서 각종 허드렛일을 하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졌다. 치매로 고생하는 102세 시어머니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극진히 봉양했고, 자녀를 대학까지 뒷바라지하며 출가시켰다. 형편이 어려움에도, 마을 주변의 독거 어르신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드리는 등 효 실천에 앞장섰다.

송인국 씨(62)는 부모가 돌아가신 뒤 30년간 장인·장모를 극진히 봉양했다. 4년 전 폐암에 걸려 투병했지만, 치매·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장모를 살뜰히 돌봤다. 식당을 운영한 7년 간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취약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다.

보건복지부는 어버이날인 8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정부‧기업‧단체가 함께하는 2020년 어버이날 효(孝)사랑 큰잔치’ 행사에서 두 사람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외에 평소 효행을 실천해 타의 모범이 된 20명에게도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취지에 따라 행사별로 참석 인원을 40명 이내로 축소했다. 진행은 유튜브 스트리밍 등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원격참여 방식으로 했다. 협약식 체결, 표창 수여 및 기념 행사 순서로 열렸다.

후원금 전달식도 진행했다. 38개의 기업·단체·공공기관이 47억 원 상당의 마스크, 식료품키트 등을 마련해 약 47만 명의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또 33개의 기업·단체·공공기관은 11억 원 상당의 후원물품과 카네이션 등을 마련해 약 14만 2000명의 취약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박능후 장관은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신 어르신들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보다 많은 분들에게 생생하기 전달되길 바란다”며 “정부는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돌봄서비스를 확대해나가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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