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받고 싶은데”…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놓고 ‘눈치싸움’

뉴시스 입력 2020-05-08 15:00수정 2020-05-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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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대체로 기부보다는 받겠다는 여론 多
고소득자 등 '무언의 압박' 느끼기도
오는 1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되는 가운데, 고소득자의 자발적 기부를 독려하는 움직임이 일며 지원금 수령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직장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8일 뉴시스가 접촉한 직장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기부보다는 지원을 받겠다는 여론이 많았고 공무원이나 공기업, 소득이 높은 금융권 등 일부 사기업 재직자들은 ‘눈치싸움’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1인 가구인 회사원 최모(34)씨는 지원금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기존 적용대상이었던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지는 않았지만 기금을 살림에 보탤 예정이다.


최씨는 “어차피 나중에 고소득자들에게 세금 걷을 돈인데 안 받으면 손해”라며 “소비하는 것도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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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장인 김모(29)씨도 “기부시 세액 공제되는 금액도 얼마 안 되고 돈이 여유있는 것도 아니라서 기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자발적인 기부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직장인 커뮤니티 어플 블라인드에서 한 이용자는 “저희 어머니는 아파트 청소일 하시면서 최저임금을 받고 계신데 나라 빚이 좀 줄어들지 않겠느냐며 기부하신다고 하신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은 다 받는데 안 받으면 손해 아닌가 싶다가도 어머니가 굉장히 존경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에 편입돼 실직자 등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재직 중이거나, 고소득 업종인 금융권 등에서 일할 경우에는 기부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시중 은행에 다니고 있는 30대 A씨는 “아직까지는 회사 차원에서 기부를 종용한 경우는 없지만 분위기상 눈치가 보인다”며 “일단은 신청이 시작되는 11일까지 기부 여부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협과 메리츠금융그룹 등은 임원과 간부 등 임직원 수천명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별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카19 지원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전국 시도 단체장도 전원 기부의사를 표시했다.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접수를 받는다.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는 100만원이 각각 지급된다. 일부나 전액을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 금액에는 최대 16.5%의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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