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 채혈 확대로 혈장치료제 ‘속도’…공공연구시설 개방

뉴시스 입력 2020-05-08 11:12수정 2020-05-0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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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회의
적십자사서 연구용 채혈·의료기관에 장비 대여
혈장 안전 확보 위한 채취 지침 12일 마련·실시
공공기관 생물안전시설, 민간기업 활용 활성화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위한 3차 추경예산 검토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의료기관에서의 연구용 채혈을 확대한다. 또 민간에서 자체 구축하기 어려운 공공기관 생물 안전 시설을 개방해 안전한 치료제·백신 연구도 돕는다.

정부는 8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2차 회의를 열어 치료제·백신 개발 동향과 전략을 점검하고 규제 개선 지원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공동단장을 맡은 범정부 지원단은 지난달 17일부터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기기 등 3개 분과 회의를 운영하고, 지원단 및 실무추진단 회의를 격주로 개최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박 장관은 “안전성·유효성이 확보된 치료제와 백신을 국내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개발하는데 산·학·연·병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면서 “해외 개발 제품이나 원료, 필수 방역물품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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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이어 “이러한 투-트랙(Two-Track) 접근‘을 기본으로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과 기기에 대한 개발 로드맵을 수립 중”이라면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기업 지원과 감염병 대응연구 기반을 확충하는 정부 투자도 대폭 확대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혈장 치료제 개발 위한 의료기관 확대·혈장 확보 지침 마련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혈장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법 조항을 확장적으로 해석해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확대한다. 또 안전하게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침도 마련한다.

혈장 치료제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 혈액에 항체가 형성되는 점을 활용한 치료제다. 혈액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세포 성분을 제거한 액체인 혈장을 완치자 혈액에서 분리해 확진 환자에게 투여, 바이러스 저항력을 갖도록 하는 원리다.

문제는 채혈 행위는 의료기관만 가능하고 의료기관이 아닌 까닭에 대한적십자사는 연구용 혈장을 채혈할 수 없어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필요한 완치자 혈장 다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의료기관은 연구용 채혈을 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한 곳도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대한적십자사에서 연구용으로 혈장을 채취할 수 있도록 의료법상 의료업을 인정할 수 있는 조항(제33조)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기로 했다. 혈장 채혈 장비가 부족한 의료기관에는 성분 채혈기를 빌려줘 채혈을 지원하기로 했다.

치료제 개발용 혈장 채취에 관한 세부 절차를 담은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채취 지침‘을 마련해 오는 12일부터 시행한다.

지침엔 혈장채취 기관, 완치자 선별기준, 완치자 혈장검사 및 동의방법 등을 담아 안전하고 신속한 혈장 채취 표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민간에 공공연구시설 개방…3차 추경 검토

정부는 민간 기업들이 공공 생물안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감염 위험이 높은 바이러스 연구를 하고 치료제·백신 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하려면 음압 시설을 갖춘 생물안전3등급시설(BL3)이 필요하지만, 민간에서는 이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렵다.

이에 정부는 질병관리본부 내에 생물안전관리 담당자와 연구부서 전문가로 구성된 ’생물안전연구시설 민간지원팀‘을 지난 6일 구성했다. 민간지원팀은 민간기업이 공공 생물안전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접수, 우선순위 검토, 안전관리 등 업무를 담당한다.

정부는 또 범정부 지원단 산하에 기업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기업 애로사항 해소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달 6~7일에는 치료제·백신 분야 21개 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지원하는 심층상담을 진행했다.

이 밖에 정부는 오는 15일에 치료제·백신 전문가 포럼을 열 예정이다. 또 적극적인 행정과 제도 개선을 통해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관계부처가 함께 기업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원스톱으로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면서 “각 기업들이 처한 상황이 다양한 만큼 규제개선부터 연구·개발(R&D) 자금까지 맞춤형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뿐만 아니라 제2, 제3의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정부는 연구소와 기업이 발굴한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을 검증해 신속하게 치료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3차 추가경정예산을 검토 중이다.

박 장관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대한민국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하기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기업 지원과 감염병 대응연구 기반을 확충하는 정부 투자도 대폭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부위원은 공동단장인 박 장관과 최 장관을 비롯해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이태호 외교부 차관, 백일현 국무조정실 사회복지정책관, 한훈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용홍택 과기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김성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연구센터장 등이다.

민간위원은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송창우 한국안전성평가연구소 소장,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정낙신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성백린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김동현 한림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세종·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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