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이라던 클로로퀸…뉴욕병원 “효과無, 사용 중단”

뉴시스 입력 2020-05-08 10:52수정 2020-05-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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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웰헬스 "3월 말부터 사용…효과 없어"
컬럼비아 의대도 "환자에 투여해선 안 된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하 클로로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또다시 의문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클로로퀸을 ‘신의 선물’이라 부르며 극찬했으나 정작 의료 현장에서는 ‘효과가 없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뉴욕에서 23개 병원을 운영하는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인 노스웰헬스(Northwell Health)는 ‘더는 클로로퀸의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스웰헬스의 토머스 매긴 수석부사장은 “지난 3월 말부터 혈액 산소 포화도가 낮고, 심장이나 간 등에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를 상대로 클로로퀸 사용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클로로퀸의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효과가 없다면 약을 쓰지 않는 편을 선호한다”고 했다.


매긴 부사장은 클로로퀸을 처음 쓸 때부터 “매우 신중했다”며 “(효과에 대해) 강력한 증거가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정치인, 그리고 환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조심스럽게 (클로로퀸의) 사용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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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재향군인보건국(VHA) 소속 의료기관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백 명을 상대로 클로로퀸을 투약한 결과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했고, 약을 복용하지 않은 이들에 비해서도 사망률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노스웰헬스 의료진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클로로퀸을 사용하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고 매긴 부사장은 말했다.

다만 부작용에 대해서 매긴 부사장은 “노스웰헬스 의료진은 약 5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상대로 클로로퀸을 투여한 뒤 심전도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 결과 부작용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이날 컬럼비아 의대 역학·환경보건학 교수인 닐 슐루거 역시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슐루거 교수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논문을 게재하고 “이 약의 광범위한 사용을 지지할 만한 과학적인 증거가 거의 없다”며 “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가 이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더 나아지지도 않았고 더 나빠지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3월7일부터 4월8일까지 뉴욕시 소재 뉴욕장로교병원과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에 입원했던 코로나19 확진자 13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슐루거 교수는 “우리의 데이터로는 약물의 효과를 입증할 수 없었다”며 “이 약이 입원 환자들에게 일상적으로 투여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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