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7시 “삑~”… 세계 축구팬 시선 K리그로

정윤철 기자 , 조응형 기자 입력 2020-05-08 03:00수정 2020-05-0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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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연기 69일만에 ‘무관중 킥오프’
K리그 유튜브로 실시간 스트리밍… 영국인이 경기 해설-영어 자막도
獨-호주-홍콩 등 17개국은 생중계… “새벽 시청 美팬들 달고나 커피 필수”
코로나19로 당분간 축구장에서 볼 수 없는 장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무관중으로 개막하는 K리그가 축구에 목마른 전 세계 팬들과 ‘콘택트’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는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1부) 전북과 수원의 2020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된 지 69일 만에 녹색 그라운드에 ‘킥오프’ 휘슬이 울리는 것이다.

개막전은 국내 방송사를 통해 경기를 보는 한국 팬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주요 리그가 중단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개막전을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도록 K리그 공식 유튜브와 트위터에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영상에는 영어 자막과 영국인 축구 해설자 사이먼 힐의 영어 해설이 들어간다. 또한 K리그 중계권을 구입한 해외 방송사와 플랫폼을 통해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홍콩 등 17개국의 팬들도 생중계로 개막전을 볼 수 있다.


이번에 막을 올리는 K리그는 리그 재개를 꿈꾸는 여러 국가에 본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막전 당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AFP, 로이터, 후지TV 등 많은 외신이 찾을 예정이다. 7일 미국 NBC는 “아시아 최고인 K리그가 축구의 복귀를 이끄는 과정을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월드사커토크는 새벽에 K리그를 보게 될 미국 팬들이 잠을 깰 수 있는 방법으로 “인스턴트커피와 설탕, 우유 등으로 만든 한국의 ‘달고나 커피’가 필수”라며 레시피까지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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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계의 시선이 모이는 만큼 각 구단과 연맹은 코로나19 예방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경기 전날 취침 전, 경기 당일 오전 10시, 경기장 입장 직전 등 3차례 발열 검사를 한다. 악수와 유니폼 교환 등을 막아 접촉을 최소화했고, 선수들이 물병과 수건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원칙은 개막 후에도 당분간 지속된다.

안방 팀 전북은 개막전 당일에 경기장 내 스피커를 통해 녹음된 응원가 및 팬들의 응원 소리를 틀지는 않을 예정이다. 앞서 일부 구단의 연습 경기에서 녹음된 응원 소리가 분위기를 산만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거친 숨소리와 작전을 지시하는 감독의 외침만이 가득한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 수원 관계자는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낯선 환경에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숙박 없이 곧바로 수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수와 팬들은 응원을 귀로는 듣지 못해도 눈으로는 볼 수 있다. 전북 구단은 개막전을 시청하는 팬들을 위해 경기장 좌석에 종이를 붙여 만든 카드 섹션으로 메시지(#C_U_SOON ♥, STAY STRONG·곧 봅시다, 건강하게 지내세요)를 전한다. 또한 팬들로부터 받은 응원 현수막과 피켓 등을 북측 관중석에 붙여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 줄 예정이다.

선수들이 단체로 뭉쳐서 펼치는 골 세리머니는 금지됐지만 재기 발랄한 선수들이 선보이게 될 ‘1인 세리머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 미드필더 김보경은 “지난해에는 혼자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드는 세리머니가 반응이 좋았다. 멀리서 우리를 응원할 팬들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세리머니를 보여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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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무관중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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