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신냉전’ 美·中, 점점 더 한쪽 선택 강요할 것”

뉴시스 입력 2020-05-08 00:45수정 2020-05-0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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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위기에도 협력에 상반된 흐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new Cold War)이 본격화하면서 두 나라의 편가르기 역시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국제전문가 모임 발다이클럽의 표도르 루키야노프 연구소장은 7일(현지시간) “세계가 중국과 미국의 신냉전이라는 매우 거대하고 위험한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며 “신냉전은 다른 나라들에 한쪽을 선택하라고 강요하기 때문에 국제관계 시스템에 매우 파괴적”이라고 지적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로 국가 간 협력이 이뤄지기는커녕 미중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해 전 세계적인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에 책임을 묻기 위해 대중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거나 미국인 피해자들이 중국을 고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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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자신들 역시 ‘피해자’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코로나19를 ‘정치적 바이러스’로 악용하려 한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 중국에 대해 코로나19 책임을 함께 물을 것을 압박하고 있다.

코로나19 책임 공방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까지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는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양측은 2018년 초부터 상호 보복관세를 주고받다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기 직전인 작년 12월 중순 가까스로 1단계 합의를 이룬 바 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교수는 지난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과 중국은 사실상 신냉전 시대에 들어섰다”며 “미국과 소련 간 냉전과 달리 미중 신냉전은 전면적인 경쟁과 급속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스인훙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더 이상 몇 년 전 같지 않다. 심지어 겨우 몇 달전과도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중국과 신냉전을 시작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의 위협이 일부 실재하는 것은 맞지만 중국 견제가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 원칙이 돼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늘날과 앞으로 세기에서 우리가 마주한 가장 중대한 위협은 다른 국가들이 아니라 다양한 초국가적 문제”라며 “행여 미국이 중국 견제에 성공한 데도 미래의 팬데믹, 기후변화, 사이버공격, 테러리즘, 핵무기 확산과 사용이 여전히 안보와 번영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일본, 한국, 베트남, 인도, 호주, 대만 등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것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이들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전반적 목표는 중국에 그들의 공격적이고 일방적인 행동은 실패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틀을 조성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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