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대판 고려장’ 충격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20-05-08 03:00수정 2020-05-0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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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 힘들다고 79세 노모 생매장… 구출된 노모 “아들 중형 원치않아” 중국에서 거동이 어려운 노모를 버려진 묘 구덩이에 생매장한 ‘현대판 고려장’이 발생했다. 구출된 어머니는 오히려 아들의 중형을 걱정했다. 7일 중국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산시(陝西)성 위린(楡林)시 징볜(靖邊)현에 사는 마모 씨(58)는 2일 오후 8시경 어머니 왕모 씨(79)를 수레에 태우고 집을 나섰다가 3일 오전 2시경 빈 수레를 끌고 돌아왔다. 아내 장모 씨는 시어머니의 행방을 물었지만 마 씨는 “어머니를 버스에 태워 친척 집에 보냈다”고만 말했다. 수상히 여긴 장 씨가 정거장으로 가봤으나 왕 씨를 찾을 수 없었다. 이튿날 오전 4시경 마 씨는 집을 떠나 사라졌다.

장 씨는 5일 경찰에 신고했고, 노모가 친척 집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동원해 마 씨를 붙잡았다. 마 씨는 경찰에 “징볜현 남쪽 정유공장 인근 버려진 묘 구덩이에 어머니를 파묻은 뒤 흙으로 덮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장에 간 경찰은 “살려 달라”고 외치는 희미한 목소리를 들었다. 사흘을 갇혀 지낸 왕 씨는 구출 직후 산소 부족 등으로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왕 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왕 씨가 차남의 집에서 지내다 지난해 병을 얻은 후 장남인 마 씨의 집에서 지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왕 씨와 통화한 마 씨의 사촌 동생은 신징(新京)보에 “고모는 아들을 걱정한다. 중형을 받길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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