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의 비상벨’ 112 신고 처리 빨라졌다

황금천 기자 입력 2020-05-08 03:00수정 2020-05-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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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112 출동 단축’ 효과… 경찰관 수 늘리고 근무 체계 개선
긴급출동 도착시간 1분20초 줄여… 시민만족도 평가 전국 2위로 껑충
인천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이 남동구 구월동 선수촌사거리 입구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남동경찰서 교통사고처리반과 구월지구대 경찰관들을 출동시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남편이 15분 전에 가족들에게 휴대전화로 유서를 보내고 나서 전화를 받지 않아요.”

최근 인천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다급한 목소리의 실종 전화 신고가 접수됐다. 종합상황실 근무자는 즉시 부인에게 남편(54)의 휴대전화와 차량 번호를 알아낸 뒤 위치 추적을 통해 그가 인천 서구 가정동 문화회관 뒷길에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어 가정동 일대에서 순찰차를 타고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던 장준연 경장(38)과 한시연 순경(29)에게 긴급 출동 명령을 내렸다.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이 일대 차량을 수색하다가 승용차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남편을 발견하고 119 출동을 요청했다. 두 경찰관은 즉시 구토를 유도하는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119구급대원에게 넘겼다. 장 경장은 “남편이 신병을 비관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으나 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겨 위를 세척해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이 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112 신고 접수 및 출동시간 단축 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민들의 비상벨인 112 신고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각종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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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은 우선 112 신고를 접수하는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을 지난해 13명에서 올해 17명으로 늘렸다. 근무 체계도 대폭 바꿨다. 특히 112 신고가 집중되는 오후 9시부터 밤 12시까지 근무하는 모든 경찰관의 휴식 시간을 밤 12시 이후로 미루도록 조정했다. 이에 따라 종합상황실 근무자에게 신고를 하기 위해 민원인이 통화를 기다리는 경우가 종전에 하루 평균 10건이 넘었지만 현재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112 신고만 신속하게 접수한다고 해서 사건 처리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상 종합상황실의 지령을 받아 현장에 출동하는 인천지역 75개 지구대와 파출소의 근무 체계도 조정했다. 112 신고가 몰리는 심야 시간에는 지구대와 파출소에 최소 인원만 남기고 80% 이상 경찰관을 주택가나 다중이용시설 밀집 지역 등을 순찰하게 했다.

이에 따라 긴급 출동이 필수적인 강력범죄나 이동형 범죄 신고에 대한 현장 도착 시간은 지난해 1∼3월 평균 5분 28초에서 올해 같은 기간 4분 8초로 1분 20초나 단축됐다. 전체 112 신고 도착 시간은 5분 16초에서 4분 46초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인천경찰청은 112 신고 유형에 따라 각 경찰서 형사과나 여성청소년과 등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 함께 출동해 초기 단계부터 전문적인 사건 처리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주간에 주로 접수되는 교통 관련 112 신고는 교통사고 조사를 전담하는 경찰관이 동행해 현장에서 사건을 직접 처리하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이런 노력으로 1∼3월 112 신고 처리 시민만족도 평가에서 87.3점을 받아 전국 18개 지방경찰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임상현 인천경찰청 생활안전계장은 “112 신고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경찰청#출동시간 단축#112종합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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