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활동 86그룹 출신 흙수저…민주당 새 원내대표 김태년은 누구?

박성진기자 , 윤다빈기자 입력 2020-05-07 18:15수정 2020-05-0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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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동주기자 zoo@donga.com
“저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재수입니다. 작년에 도전했고 떨어졌습니다. 제게 일할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180석 슈퍼 여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연단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뒤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마지막에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간절함에 당선자들은 큰 박수로 답했다. 그는 결국 82표의 과반 득표를 해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됐다.

196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김 원내대표는 구두수선공 아버지와 시장에서 생선을 팔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이른바 ‘흙수저’다. 경희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상임운영위원으로 활동한 86그룹 출신이기도 하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하며 정치에 뛰어들었고,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차례 정책위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당내 ‘정책통’이다.


친노계 정당인 개혁국민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김 원내대표는 ‘친문 적통’은 아니다. 당내에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당에 충성한다’는 평가대로 친문으로만 귀결되지 않는 그의 배경이 친문 핵심을 자처하는 전해철 의원을 결선 없이 이긴 비결로 꼽는다. 전 의원은 김 원내대표에게 10표 뒤진 72표를 받았고, 정성호 의원은 9표를 얻는 데 그쳤다. ‘뜻밖의 과반’을 달성한 데에는 ‘이해찬 당권파’의 지지가 컸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물밑에서 주변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며 김 원내대표의 당선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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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기 극복이다. 그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우선 정부가 다음 달 초 제출할 예정인 코로나19 대응 3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위한 여야 협상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3차 추경은 필연적이다. 앞으로 닥쳐올 여러 경제적인 어려움들에 선제적이면서, 속도감 있고 과감하게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 재정의 역할은 꼭 필요하다”며 “3차 추경은 가급적이면 빨리 추진돼야 한다. 규모도 상당히 큰 규모가 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시 국회 시스템 구축이 골자인 국회법 개정도 우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하는 국회의 핵심은 상시 국회다”라며 “야당과 충분히 협의해 먼저 ‘일하는 국회법’을 통과시켜 21대 국회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속도감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새로운 당정청 관계를 구축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반 청와대의 힘이 막강했던 시절에도 당 정책위의장으로서 당의 목소리를 관철시켜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정책 등에 대해선 직접 청와대와 정부 실무진을 국회의원실로 불러 밤샘 토론하며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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