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 달게 된 유래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7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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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부모님 선물용 카네이션과 호접란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한국화훼농협과 협업해 전국 113개 점포에서 신종 코로나19로 힘든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부모님 선물용 카네이션과 호접란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한국화훼농협과 협업해 전국 113개 점포에서 신종 코로나19로 힘든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1907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나눠 준 데서 유래되어 1914년 5월 7일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5월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날(Mother’s Day)‘로 선포했다.

이후 미국에서는 어머니날에 어머니가 생존한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를 여읜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다.
동아일보 1970년 5월 8일 7면에 소개된  ‘어머니날’기사
동아일보 1970년 5월 8일 7면에 소개된 ‘어머니날’기사

한국의 ’어버이날‘은 원래 ’어머니날‘이었다. 일본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하하노히(어머니날)‘로 정했고 중국에서는 서양풍습 대신 ’맹모삼천지교‘로 유명한 맹자가 태어난 음력 4월 2일을 ’어머니날‘로 기념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다가 효와 경로사상을 중요시 하는 당시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의 분위기에 1974년부터 ’어버이날‘로 변경해 기념하고 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조그만 점포에서 허리가 구부정한 한 할머니가 세월의 흔적이 깊게 페인 손으로 밥 한 술 뜬 수저를 힘 없이 들어보입니다. 플라스틱 의자 위에는 찬밥과 젖갈 그리고 물 한컵을 올려 놓고 쓸쓸하게 점심 한끼를 힘들게 먹고 있습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조그만 점포에서 허리가 구부정한 한 할머니가 세월의 흔적이 깊게 페인 손으로 밥 한 술 뜬 수저를 힘 없이 들어보입니다. 플라스틱 의자 위에는 찬밥과 젖갈 그리고 물 한컵을 올려 놓고 쓸쓸하게 점심 한끼를 힘들게 먹고 있습니다.
미국의 ’어머니날‘을 배경으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게 관습이 되었지만, 굳이 미국의 관습을 따라 갈 필요는 없다.

한 때 ’부모님 가슴에 복숭아 꽃을 달아드리자‘는 캠페인도 있었다. 조선 정조대왕은 어머니를 위한 진찬연(進饌宴·궁중잔치)에서 복숭아꽃 3000송이를 바쳤다고 한다. 복숭아꽃은 효와 무병장수를 의미한다.

어떤 꽃인들 어떠하리. ’코로나 19‘로 한 동안 보지 못했던 자식들 한 번 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인 것을…

글.사진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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