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vs 이미지…길리어드 ‘렘데시비르’ 가격 딜레마

뉴스1 입력 2020-05-07 09:16수정 2020-05-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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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현재까지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렘데시비르’의 가격을 얼마에 책정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여러 기관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한 공정한 가격을 추산하고 있다.

의약품 공정 가격 평가 전문업체인 임상경제리뷰연구소(ICER)는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예비증거를 토대로 10일간의 치료 기간 중 최대 4500달러(552만원)를 제시했다.


반면에 소비자 보호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은 대량 생산을 감안하면 하루에 1달러로 책정돼도 길리어드에 합리적인 이윤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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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투자자 중 일부는 환자 1명당 4000달러 이상은 돼야 렘데시비르 개발비를 웃도는 수익이 나온다고 예상했다. 길리어드가 추산하는 렘데시비르 개발비는 약 10억달러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가격 결정을 앞두고 회사의 이윤 극대화와 이미지 제고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냐는 일종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길리어드는 약 10년 전 개발한 C형 간염 치료제를 1알에 1000달러(약 122만원)로 판매해 대중의 분노를 사고 처방약 가격 공정성 논쟁에 불을 붙인 적이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렘데시비르가 내년에 7억5000만달러를, 2022년에는 11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제약업계 컨설턴트와 전 규제 담당자들은 길리어드가 범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이용해 자사의 이익을 챙기는 모습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렘데시비르가 지나치게 고가로 책정되면 길리어드가 다시 제약사의 가격 갑질 사례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경우 연방정부는 공공 보건이라는 명분으로 렘데시비르의 특허권 보호를 무효화하고 강제 제조 명령을 발령할 수도 있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일단 렘데시비르의 약 150만정 무상 기부와 증산 계획을 밝혔다.

오데이 CEO는 최근 투자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이번이 제약업계의 평판에 확실한 보탬을 줄 기회다”며 “현재 제약업계가 혁신에 힘쓰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가격을 책정 중”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길리어드 주가는 올 들어 약 20% 상승했다. 이는 S&P500지수가 12%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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