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음반 팔아 버티는 인디음악가들, 정부-지자체 공연 지원사업 신청 쇄도

임희윤 기자 입력 2020-05-07 03:00수정 2020-05-07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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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팀 선정 ‘서울 라이브’ 700팀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종 공연이 취소되면서 인디 음악가와 소형 기획사들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긴급지원사업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긴급지원의 한계도 드러나 일각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날 전국의 문화재단과 음악창작지원센터에 따르면 창작이나 공연 지원 사업 신청자가 많게는 예년의 2∼3배로 늘었다. 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는 3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인디음악 생태계 활성화 사업―서울라이브’ 신청을 받았다. 70여 팀 선정에 700여 팀이 지원했다. 센터 관계자는 “예년의 두 배에 가깝다. 앨범 제작이나 홍보 지원 섹션에 신청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선정되면 부문별로 팀당 지원금 200만∼1000만 원을 받는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는 음악가들의 타격도 전국에서 가장 컸다. 대구음악창작소의 민상호 총괄은 “음악 공연이 여전히 전면 중단됐다”며 “창작소의 연중 지원 사업 중 비대면 콘텐츠 사업을 앞당겨 상반기에 진행했다. 이르면 이달 말 야외 버스킹 사업부터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초중고교 밴드부에 파견하는 ‘청소년 밴드 스쿨 강사’ 지원, 앨범 제작 지원 등을 공모 중이다. 홈페이지 참조.


독립 음악가의 사정은 소장 음반마저 처분할 정도로 악화됐다. 서울 마포구 ‘도프레코드’ 관계자는 “음반 매입 요청이 놀랄 만큼 쇄도했다. 공연이 없으니 음반과 티셔츠 등 관련 상품 판매 창구마저 얼어붙어 음악가들이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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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원 사업은 대중음악 분야를 외면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지난달 29일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 심의 결과 음악 부문에 69건, 약 9억3000만 원을 지원키로 했는데 비올라 독주회, 살롱오페라, 베토벤 전곡 시리즈 등 클래식 위주라는 지적이 나온다. 심사에 관여한 관계자는 “긴급 사안이라 짧은 시간에 서류 심사만으로 선정해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지원자와 심사위원 모두 클래식 쪽이 다수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6일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긴급성명서를 냈다. 성명서는 “44개 중소 레이블과 유통사의 2∼4월 행사 중 73건이 연기, 취소돼 손해액이 62억여 원이다. 대중음악 전체로는 전국 211개 공연 취소, 손해액 633억여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중소 레이블은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 대형 기획사보다 타격이 훨씬 크다”며 위급 상황 시 대처 매뉴얼 작성, 고용 유지와 창출에 필요한 지원 정책 수립, 대관료와 임차료 지원, 위기 상황 대비 펀드 구성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코로나19#서울 라이브#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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