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 뚫는 ‘스텐트삽입술’… 손목동맥 이용해 치료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입력 2020-05-07 03:00수정 2020-05-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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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삽입술의 오해와 진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결국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스텐트(그물망)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한국 정부는 부인했다. 나승운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김 위원장 사진에서 오른쪽 손목의 검은 점은 손목 가운데여서 이 부위로 스텐트 시술을 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대개 스텐트 흉터는 엄지와 가까운 손목 부위에 생긴다”고 말했다.

스텐트 시술은 사타구니에 있는 넙다리동맥(대퇴동맥)을 통해 삽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최근엔 손목의 요골동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텐트 삽입술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나 교수를 만나 알아봤다.
고려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 교수가 환자 손목의 요골동맥을 통해 막힌 심장동맥을 넓히는 스텐트 삽입술을 시술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스텐트 삽입술은 무엇이며 언제 하나.

“스텐트 삽입술은 심장동맥(관상동맥)이 70% 이상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 동맥 부위를 확장해 뚫는 시술이다. 심장근육이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심장동맥이 70% 이상 좁아지면 흉통을 느낄 수 있는 협심증이 생긴다. 아예 막히면 30분 이상 지속되는 심한 흉통이 생기거나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급성심근경색이 생긴다. 원활한 혈류의 재개통을 위해 기계적으로 확장시키고, 이를 유지시키는 치료법이다.”


―스텐트 삽입술은 좁은 손목에도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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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 2개 정도 스텐트를 집어넣을 때는 손목의 요골동맥(지름 0.3∼0.5cm)으로 접근하는 게 보편적이다. 사타구니 쪽 대퇴동맥(연필 정도 굵기)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복잡한 시술을 위해 아주 굵은 시술용 도관을 집어넣거나 요골동맥이 기형적으로 생겨 심장까지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다. 이전에는 손목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나 시술 경험이 부족해 사타구니로 주로 진행했다. 손목 쪽이 출혈 합병증도 적고 회복도 빨라 최근에 더 보편적이다. 스텐트 삽입술의 경우 70∼80%는 손목으로 진행한다.”

―풍선 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술은 다른 시술인가.

“풍선 확장술은 스텐트 삽입 전에 스텐트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텐트가 없었던 1990년대 중반 이전엔 풍선 확장술만 했었다. 현재 풍선 확장술은 대부분 스텐트 삽입 전 병변을 확장시키는 전(前)처치로 사용된다. 또 스텐트를 삽입했는데 막힌 부위가 딱딱해 혈관이 덜 펴진 경우 추가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스텐트를 넣었는데도 다시 좁아진 경우 항암제가 발린 약물 용출 풍선을 사용한다. 항암제가 혈관 근육세포가 안쪽으로 자라서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해 결과적으로 재협착을 줄여 준다.”

―시술 후 재발할 가능성은….

“과거에 풍선 확장술로만 치료했을 경우 6개월 전후 재협착(증상 유발) 비율이 30∼40%였다. 또 약물 용출 스텐트가 나오기 전인 2004년 이전에 사용된 비약품 금속 스텐트의 경우 재발률이 20∼30%였지만 요즘 사용하는 약물 용출 스텐트는 재발률이 크지 않다. 약물 용출 스텐트는 약물 용출 풍선과 마찬가지로 심장동맥 근육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제가 발려 있다. 이들 약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재발을 예방한다. 스텐트의 종류, 길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약물 용출 스텐트 삽입술의 재발률은 6개월∼1년간 평균 5∼10% 정도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심혈관 질환은 시술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생활 개선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전체적인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처방받은 약물, 즉 혈전 형성을 막아주는 약물과 동맥경화의 진행을 억제하는 항고지혈증 약물 등을 평생 적극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금연은 반드시 해야 하며, 걷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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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스 삽입술#심혈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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