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직원 전수검사-무증상 완치자 재검 돋보였다

지명훈 기자 입력 2020-05-07 03:00수정 2020-05-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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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5명 확진에 795명 검사
해수부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 ‘0’
7명 무증상 재확진자 찾아내… 질본에 혈액-호흡기검체 제공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인근에 세워졌던 드라이브스루 검사 시설. 세종시는 드라이브스루 검사 시스템을 일찍 도입해 다른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세종시 제공
3월 11일 세종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회의는 전에 없이 길어졌다. 전날 1명에 이어 이날 4명의 해양수산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정부기관 방역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세종시에는 코로나19 대응 컨트롤타워인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정부부처들이 산재해 전국의 눈길이 쏠렸다.

해수부 직원 전수검사 방안이 제시됐지만 논란이 분분했다. 800명 가까이를 전수검사하려면 막대한 의료 인력과 장비,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은 유증상자와 밀접 접촉자를 우선 검사하도록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춘희 시장은 무증상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마당에 지역사회와 정부기관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며 즉각적인 전수검사를 주문했다. 해수부 장관 및 행정안전부 장관과 직접 협의해 곧바로 결론을 냈다. 12∼14일 795명의 해수부 직원 전체를 검사해 22명의 추가 확진자를 찾아냈다. 그 덕분에 해수부 직원에 의한 세종시 지역사회 감염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권근용 세종시보건소장은 “당시 전수조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감염 확산은 걷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안도했다.


세종시의 코로나19 대응은 무증상 완치자 재검사에서도 빛을 발했다. 시는 지난달 초 무증상 완치자 재검사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완치자 가운데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무증상 전염 사례들이 속출하던 상황이었다. 질병본부도 이 문제를 논의 중이어서 구체적인 지침을 주지 못했다. 시는 무증상 완치자가 재감염을 일으키면 대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지난달 6일부터 무증상 완치자에 대한 재검사에 나섰다. 그 결과 예기치 않게 7명이나 재확진자가 나왔다. 시는 이들의 혈액과 호흡기 검체를 질병본부에 보내 심층 검사를 벌이도록 했다. 박미선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질병본부가 세종시 등의 검체를 받아 분리배양검사와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적인 점염 우려는 극히 낮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해 과학적으로 정립된 결과물이 많지 않을 때에는 이런 의학적 결론을 하나 둘 축적해 나가는 것이 방역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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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 밖에도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빨리 도입해 검사 속도를 시간당 2건에서 10분당 2건으로 줄였다. 해수부 전수검사 때에는 청사 인근에 별도의 전용 드라이브스루 검사 시설을 마련해 검사 효율을 높였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이 잘 이뤄졌지만 때로 지침이 없어 현장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때도 적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19 대응에서 빛났던 것은 불편함을 참고 질서를 잃지 않은 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해수부 직원 전수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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