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이재용 사과 환영 분위기 속 이행 여부 ‘예의주시’

뉴시스 입력 2020-05-06 18:08수정 2020-05-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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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지난해 '무노조 경영 폐기' 이후에도 '탄압' 주장
노사협의회, 인사평가제도 변화 관련 이행 여부에 관심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 사업장에 소속된 노조들은 6일 이재용 부회장 사과문 발표에 대해 일단 환영하면서도 이행여부를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의 노사 문제에 대해 사과하면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라며 “그래서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노사 문제 관련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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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삼성은 비노조를 고수하고 있으며, 노조를 탄압한다”는 주장은 이후에도 지속 제기돼 왔다.

이날 이 부회장의 기자회견 직전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사업장에 조직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노조들은 삼성그룹이 노조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며 ‘무(無)노조 경영’을 공식 폐기하라고 촉구하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삼성 노동자들은 아직도 유·무형의 두려움 속에서 숨죽이고 있고 용기를 내 노동조합에 가입해도 불이익을 받을까 봐 가입 사실을 비밀로 하고 있다”며 “삼성그룹 내에서 노사 협의회는 법 제정 취지와 무관하게 노동조합 설립을 제한하거나 활동을 방해하는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무노조 경영 공식 사과 및 폐기 선언 ▲노동조합 인정 및 노조활동 보장 ▲노사협의회를 앞세운 노동조합 탄압 행위를 즉각 중단 ▲노동자를 혹사시키고 동료간에 경쟁 갈등을 유발하는 부당 인사평가 제도 즉시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의 사과와 발언에는 ‘무노조 경영 폐기’에 대한 언급이 재차 있었지만, 노사협의회 및 인사평가제도 관련 언급은 없었다”면서 “이 부회장 사과 이후 노조 측은 우선 교섭력 제고를 위해 노사협의회 문제에 대해 집중 공세를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울산공장, 삼성화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삼성웰스토리 등 삼성그룹 내 6개 사업장에는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조직돼 있다. 이들은 이날 삼성그룹에 대한 교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노총 삼성그룹 노동조합 연대’를 출범시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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