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북반구 둔화하고 있는데 겨울 다가오는 남반구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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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6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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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코로나19 확산세 비교(출처: 월드오미터). © 뉴스1
페루의 코로나19 확산세 비교(출처: 월드오미터). © 뉴스1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가 계절 변화에 따라 남반구와 북반구를 번갈아 옮겨 다니며 결국 지구촌 전역에서 만성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 현재 아시아, 유럽, 북미 등 북반구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완화되고 있는 반면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 등 남반구에서는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 확산세, 남미·아프리카 가속화 vs 亞·유럽 둔화 : 5일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남미에서는 확진자 수가 23만7686이다. 사망자도 1만2002명이다.

국가별 상황을 보면 확진자는 브라질이 11만595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서 페루 5만1189명, 에콰도르 3만1881명, 칠레 2만2016명, 콜롬비아 8613명, 아르헨티나 5020명 등이다.

아프리카는 확진자 수가 5만166명, 사망자가 1917명이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최남단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7572명으로 가장 많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집계가 정확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가 이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이에 비해 아시아 지역은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다. 미국 등 북미 지역도 확산세가 한풀 꺾이며 경제 활동 재개에 들어갔다. 유럽도 러시아를 제외하면 확산세가 지난달 정점에 도달한 후 크게 둔화됐다.

◇ 스페인 증가세 크게 완화 vs 브라질 급증 추세 : 유럽의 스페인과 남미의 브라질을 비교해 보면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남미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 미국에 이어 세계2위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2일 2610명, 3일 1533명, 4일 1179명으로 큰폭으로 줄고 있다<위 표 참조>.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자 지난 3월 중순부터 시행된 엄격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전국 봉쇄령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브라질은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4월 초반 일일 1000명대였던 확진자수가 5월 들어 5000~6000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수가 11만5935명(세계 9위)이 됐다. 발원지 중국의 8만2883명(세계 11위)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7일부터 열흘 동안 벨렝을 포함한 10개 도시를 추가로 봉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코로나 확산세가 동절기인 5~7월에 정점을 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페루도 확진자 5만명, 세계 13위 : 남미의 또 다른 국가인 페루도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 5일엔 3817명에 달했다. 페루의 확진자도 4월에는 일일 1000명대였으나 4월 후반부터 2000~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루의 누적 확진자는 5만11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13위에 해당한다.

남반구가 겨울을 향함에 따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뿐 아니라 현재 하절기를 맞고 있는 북반구도 다시 동절기에 진입하면 코로나19가 창궐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동절기 북반구에서 2차 유행 가능성에 주목 : 전문가들은 최근 북반구가 다시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시작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내 최고 감염병 연구자인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올 가을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지 못하면 “사태가 안정되기 시작하더라도 바이러스가 동절기에 미국에서 다시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내 생각으로는 코로나19가 재유행되는 것은 피할 수 없고 영원히 사라지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백신이 개발되거나 인구의 3분의 2가 항체를 보유하는 집단면역에 성공하지 않은한 코로나19는 당분간 지구촌을 위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번갈아 창궐하면서 결국 지구촌은 1년 내내 코로나바이러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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