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기념일에 통폐합 논의라니…” 학부모·시민단체 반발

뉴시스 입력 2020-05-06 17:07수정 2020-05-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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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통폐합 대상에 오른 광주의 한 소규모 학교에서 개교기념일에 통폐합 설명회가 열리는 것을 두고 학부모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6일 광주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북구 두암동 삼정초 학생들을 인근 두암초와 율곡초로 분산 배치하는 방식으로 통폐합을 추진한 뒤 삼정초 부지에 수영장과 공동육아나눔터 등을 갖춘 생활 SOC시설을 관할 북구청과 함께 추진하는 곳을 골자로, 이날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소규모학교 재구조화 사업의 하나로 교육격차를 해소시킨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삼정초 통폐합은 2017년 추진됐다가 동문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이 주민설명회를 놓고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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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은 “개교기념일에 개교가 아닌 폐교를 의미하는 통폐합 설명회가 웬말이냐”며 반발했다.
또 “설명회는 필요하지만, 그것은 ‘작은 학교를 없앤 후 얼마나 유용한 건물을 지을 수 있는가’가 아니라 ‘장기적인 난개발 속에서 작은 학교는 어떤 가치를 지니고 살려나가야 하는가’라는 교육적·인권적 논의가 우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교육감에게 삼정초 통폐합 관련 학생인권영향평가서를 요구했고, 광주교육시민참여단에서도 적정규모 학교육성 정책에 대한 공론화 절차를 추진하는 등 학교 통폐합에 제동을 걸고 있다”면서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아닌 학습선택권이 침해받지 않는 행정이 필요하다”며 통폐합 계획 폐기를 촉구했다.

3년 전과 같은 민감한 계층 갈등으로 인한 어린 학생들의 정서적 상처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학벌없는사회 측의 입장이기도 하다.

한편 삼정초는 학생수 66명, 학급수 6학급인 반면 율곡초는 358명 19학급, 두암초는 447명 20개 학급에 이른다. 삼정초에서 율곡초까지는 큰길로 950m, 두암초까지는 1㎞에 달해 초등생 걸음으로 15분 안팎이 걸린다.

통폐합 후 삼정초 부지는 북구청에 무상제공돼 ‘반다비 복합체육센터’라는 이름으로 수영장을 포함한 체육센터와 공동육아 나눔터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국비 50억원과 구비 42억원, 시비 40억원 등 모두 130여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000㎡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2017년 삼정초를 비롯해 중앙초, 천곡중, 월계초 등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통폐합을 추진했다가 대상선정과 시기, 절차 등을 둘러싼 학부모와 학생 등 이해관계인들의 반발로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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