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인근에 조성 중인 거대 시설, ICBM 지원용인가

뉴시스 입력 2020-05-06 17:03수정 2020-05-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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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거치, 트럭·발사대 이동 가능한 시설 규모
과거 순안비행장서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전력
전문가 "규모 거대해 시험 시설로 보기 어려워"
"작전화 지원 시설인지는 합참 평가 필요할 것"
합참 "새로운 시설 아냐…미국과 예의주시 중"
북한이 평양 인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거의 완성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이 시설이 ICBM 실전 배치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매체 ‘비욘드 패러렐(Beyond Parallel)’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안남도 순안 국제공항 인근의 신리 지역에서 짓고 있는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 올해 말~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비욘드 패러렐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신리 지역의 대규모 시설이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이라는 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 시설 차량 이동 통로로 연결된 3개의 대형 건물과 대규모 지하시설, 가려진 철로 터미널 등으로 구성된 시설이 서해 위성발사장, 신포 조선소 건설 때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전체 규모가 약 44만2300㎡라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이동식 거치대의 유지·보관이 가능하고 중심부 건물은 화성-14·15형을 수직으로 세울 수 있을 만큼 높이가 확보돼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건물과 지하시설이 10여m 폭의 도로로 연결돼 트럭이나 발사대 이동이 용이하며, 위성 식별을 피하기 위해 철로를 가려놓은 점이 과거 다른 미사일 시설 건설 과정과 닮은 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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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순안비행장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장으로 사용됐던 점이다. 북한은 당시 순안비행장 등 평양 인근을 택해왔다는 것도 분석 근거 중 하나다. 북한은 지난 2017년 8월과 9월 IRBM(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했다. 북한은 같은 해 11월 평양 인근에서 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 하기도 했다. 태성 기계공장, 만경대 공장 등 인근 탄도미사일 부품 공장에서 철도로 부품을 운반하는 데도 유리한 입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6년 중반부터 평안 순안국제공항에서 남서쪽,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약 17km 떨어진 곳에 이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2018년 6월까지 외관 건물이 완성됐고, 이후 내부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이 신리 지역에 조성 중인 거대 시설의 용도와 관련해서는 추후 분석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시설 용도가 ICBM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섣부른 판단인 것 같다”며 “더 많은 조사나 평가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2017년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연결시켜서 생각해볼 수 있다”며 “시설 측면에서는 테스트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 전문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시설 규모가 커서 단순히 시험시설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작전화(실전배치)를 위한 시설 가능성도 있지만, 작전화 여부는 합참에서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은 해당 시설에 대해 그동안 계속 동향을 파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시설은 아닌 것 같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 과정에서 신리 지역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과 관련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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