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시면 성추행할 수도…” 술자리서 망언한 경찰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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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6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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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경남의 한 경찰 간부가 술 자리에서 기자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남 창원시 관내 모 경찰서 소속 A 경감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50분경 지역 기자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A 경감은 창원의 한 술집에서 경찰서 출입 기자들을 우연히 만나 합석했다. 당시 자리에는 여성 기자 3명과 남성 기자 4명 등 7명이 있었다. 이미 다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우연찮게 시작된 술자리가 이어졌다.

A 경감은 한 기자가 술을 따라주자 “더 마시면 성추행할 수도 있는데…”라며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또한 “여자들은 다 무섭다. 마누라가 제일 무섭고” 등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말을 계속했다.

기자들은 A 경감의 발언이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보고 지난 4일 해당 경찰서에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항의서를 전달했다. 항의서에는 “이 발언은 남자 기자와 여자 기자를 성차별적으로 대하고 있는 평소 A 경감의 태도가 튀어나온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징계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 경감은 “술이 계속 오고가는 상황에서 더 마시면 실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지 성희롱 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경남경찰청 감찰계는 A 경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오는 7일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기자 2명을 상대로 피해자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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